‘황금주머니’ 백서이 “혼나고 눈물 흘린만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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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3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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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연기자 백서이(25). 사진제공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신인 연기자 백서이(25). 사진제공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신인 연기자 백서이(25)는 데뷔 이후 두 번째 드라마를 9개월 동안 촬영했다. 1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황금주머니’를 지난해 가을부터 찍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122부작이라는 것에 지레 겁먹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간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배우느라 걱정할 틈이 없었다”며 웃었다.

“출연자 가운데 가장 신인이었다. 선배들이 조언해주시는 한 마디 한 마디 새겨듣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제가 연기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산 경험’을 알려주셨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시작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데뷔작인 케이블채널 tvN ‘싸우자 귀신아’는 또래 출연자들과 호흡해 심적 부담감이 적었다.

하지만 ‘황금주머니’에서는 서우림 유혜리 지수원 안내상 등 오랜 경력의 선배들과 마주해 긴장을 많이 했다.

백서이는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돌아와 자책하며 울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빨리 회복하는 스타일이어서 다음날 연기하는 데 지장을 주는 일은 절대 없었다. 오히려 지적받은 부분을 고쳐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하하! 연기자로서 욕심이 있다보니 제 연기에 대한 불만족과 반성의 의미가 담긴 눈물이었다.”

그런 만큼 연기 열정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것 중에 연기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고교시절 밴드부 활동을 하고, 춤도 배우면서도 학업에 매진해봤지만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은 연기에서만 통했다.

백서이는 고교 졸업 후 1년 동안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폐인처럼” 보냈다. 힘들었지만 연기자의 목표를 확실하게 세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친구들보다 2년 늦었지만 입시 공부에 ‘올인’한 끝에 2014년 건국대 영화과에 합격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황금주머니’를 촬영하면서 이론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경험에서 표출하는 표현의 다양성을 더욱 키우기 위해 책과 작품을 많이 접하고 있다. 실제로 겪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간접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간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유독 엄마에게 짜증을 많이 냈던 그는 “앞으로 스트레스는 운동과 수다로 풀겠다”며 미소 짓는다.

또 가족 모두 딸과 여동생이 연기자로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꼭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연기력으로 칭찬받는 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인간적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또 좌절하더라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두겠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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