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母, 치매 투병…“엄마의 굴 무침, 그리워”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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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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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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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마련한 치매가족 간담회에 배우 박철민이 동참해 눈길을 끈 가운데, 치매 투병 중인 어머니를 둔 박철민의 안타까운 사연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철민은 과거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어머니가 치매 투병 중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세 살 정도의 수준이시다. 나를 아주 친숙한 사람, 우호적인 사람 정도로만 알아보고 아들인 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엄마가 굴 무침을 정말 맛있게 해주셨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굴 무침을 한 번만 먹어보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박철민은 어머니께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엄마 천천히 갑시다. 우리 서로 조급해하지 말고 세상을 더 살아야 하니까 하루에 한 가지씩 기억들 찾다 보면 옛날의 아름다운 기억도 다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같이 천천히 하나씩 이겨내자”며 눈시울을 붉혔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갈무리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해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박철민이 어머니를 모시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방송에서 박철민은 어머니를 모시고 운전하던 중 “나 누구야?”, “내 이름이 뭐야?”라고 어머니에게 여러 차례 물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따라 할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박철민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후 박철민은 어머니를 모시고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러 가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식에 오셨던 어머니와 짜장면집을 겨우 찾아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기다리니 짜장면이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다. 눈물 날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나누고 요양업무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박철민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치매 환자’ 대신 ‘사랑 환자’라는 용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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