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0분짜리 드라마 ‘꼼수와 기회 사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2일 06시 57분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SBS ‘수상한 파트너’. 사진제공|MBC·SBS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SBS ‘수상한 파트너’. 사진제공|MBC·SBS
‘군주’ ‘수상한 파트너’등 2회분 방송
“중간광고 편법” “새 수익창출 기회”

10일 첫 방송한 수목드라마 MBC ‘군주-가면의 주인’과 SBS ‘수상한 파트너’가 유사 중간광고인 PCM(프리미엄 광고)을 시도해 다양한 반응을 낳고 있다. 두 드라마는 이날 35분 분량의 1회분이 방영된 후 ‘잠시 후 2회가 방송된다’ 자막과 함께 1분간 광고(PCM)가 소개됐다. 이어 32분간 드라마 방영이 이어졌다.

이 드라마 외에도 29일 첫 방송하는 SBS ‘엽기적인 그녀’와 7월 MBC ‘죽어야 사는 남자’도 PCM을 도입할 예정이라 향후 지상파 드라마 시청자들은 1분 동안 PCM을 본 뒤에 다음 회를 봐야하는 환경에 적응해야할 처지다.

지상파 3사는 올해 PCM 시행에 의견을 모았다. 하루 2회분의 방송시간은 67분(35분+32분)을 초과하지 않고, 홀수 회와 짝수 회 각각의 분량은 최대 3분까지 늘리거나 줄여 제작할 수 있게 했다. 대신 홀수 회는 방송 전 CM과 PCM 포함 32분 이상이어야 하고, 짝수 회는 방송 종료 후 CM 시간까지 합쳐 29분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3사가 드라마 제작에 투입하는 비용보다 발생하는 수익이 적어 광고비로 만회하기 위해 도입했다. 현행법상 케이블채널과 달리 지상파 방송에서는 중간광고를 삽입할 수 없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사실상 편법으로 시행하는 유사 중간광고인 것이다. 방송사 측은 중간광고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1분 후에 2회가 방송합니다’ ‘60초 후에 2회가 방송합니다’라는 자막을 쓰지 않는다. 대신 ‘잠시 후 제2회가 방송됩니다’ ‘이어서 2회가 방송합니다’라고 공지한다. 이 때문에 ‘꼼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 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도입돼 시청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기획단계 때부터 PCM을 고려해 대본을 집필하고 촬영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광고수익 창출 기회가 늘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70분 분량으로 촬영을 완료해놓고 방송사 사정 때문에 한 회를 두 개로 쪼갠다면 이야기 흐름이 끊기고 시청자도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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