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이렇게 말했다. ‘불륜 스캔들’로 인한 대중적 논란과 비난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최초의 입장이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에도 나란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무대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두 사람이 함께한 또 하나의 작품 ‘그 후’가 이번 경쟁부문에서 상영된다.
관심은 ‘그 후’뿐 아니라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게로도 향한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관계를 밝힌 데 따른 불가피한 시선이다. 이들은 ‘그 후’의 경쟁부문 공식 상영에 따라 레드카펫을 함께 밟게 된다. 또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한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두 사람이 개인적인 이야기와 관련한 내용을 드러낼지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 ‘그 후’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불한당’과 ‘악녀’ 등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등에서 관객을 만나게 돼 국내 취재진 역시 대거 현지로 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국내 관객을 고려한 취재진과 소통에 나설지가 주목거리다.
‘그 후’ 제작진은 “홍상수 감독이 ‘사생활’에 쏠리는 일반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 해 현지에서 취재진을 별도로 만날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공식 기자회견의 경우에도 감독과 배우의 ‘사생활’보다는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을 담은 질문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밝힐 가능성도 아직은 섣불리 내다볼 수 없다.
다만 ‘그 후’가 이미 결혼한 남자와 옛 여자와 헤어진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조심스레 두 사람의 개인사와 연관짓는 시선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월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의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