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만 믿다 다 놓친 ‘화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3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화랑’. 사진제공|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KBS 드라마 ‘화랑’. 사진제공|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한한령에 동시방송 중단·결말 유출 악재
스타활용 못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 종영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이 아쉬움만 남기고 퇴장했다. 21일 7.9%(닐슨코리아)로 종영한 ‘화랑’은 지난해 12월19일 첫 방송 이후 대부분의 횟수가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샤이니 민호(최민호), 방탄소년단 뷔(김태형) 등 많은 팬을 보유한 젊은 스타들의 기량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아쉬움에만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를 근거 삼아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노렸지만 모두 물거품이 되며 국내 드라마 제작업계의 ‘반면교사’가 되고 말았다.

‘화랑’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국 동시방송을 겨냥한 방식이었지만 현지 온라인사이트 LETV는 3회까지만 동시방송한 뒤 중단했다. 뚜렷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랑’ 측으로선 처음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현지 시청자들이 사이트 회원가입비 환불을 요구하는 등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사전제작 방식은 되레 국내 시청자마저 채널을 돌리게 했다. ‘화랑’은 중국 동시방송을 위해 모든 분량의 촬영을 완료한 뒤 현지 방송담당 정책부서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방송 회차를 더할수록 국내 시청자와 소통하지 못하면서 이미 완성된 이야기의 흐름에 별다른 변화를 꾀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제작진 스스로 드라마의 결말을 드러내는 패착도 범했다. 제작사 오보이프로젝트는 드라마가 한창 방영 중인 지난달 31일 포토북을 출시했다. 하지만 당시 아직 방송되지 않은 장면까지 책에 담아내며 드라마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다른 부가사업도 기대와 달리 성사되지 못했다. 종영일에 맞춰 선보이려 했던 뮤지컬은 제작을 검토하다 중단됐다. 달력과 다이어리, 비누 등으로 구성한 ‘화랑 2017 시즌 그리팅 스페셜 세트’도 이달 출시하려다 제작사 사정으로 취소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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