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PD 겸 영화감독, ‘투잡’ 뛰는 연출자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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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나정 PD-JTBC 김석윤 PD(오른쪽). 사진제공|KBS·JTBC
KBS 이나정 PD-JTBC 김석윤 PD(오른쪽). 사진제공|KBS·JTBC
드라마 연출자들이 TV와 스크린을 영역을 허물고 있다. 드라마 PD들의 스크린 활약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방송사에 적을 둔 상태이지만 활동 영역을 넘나드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3월1일 개봉하는 영화 ‘눈길’(제작 KBS)로 데뷔한 신인 이나정 감독은 현직 KBS 드라마 PD다. 영화 개봉을 준비하는 가운데서도 드라마를 꾸준히 연출하는 등 ‘투잡’을 벌이고 있다. 실제 최근 작품성이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은 KBS 드라마 가운데 그의 손을 거친 작품도 여러 편이다.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남자’, ‘오 마이 비너스’의 공동연출은 물론 지난해 주목받은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의 연출도 맡았다.

드라마 PD이자 영화감독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갖게 된 계기는 위안부 소재의 ‘눈길’을 기획하면서다. 2015년 KBS가 광복 70주년 2부작 특집 드라마로 방송한 ‘눈길’은 기획을 시작한 2013년부터 극장 개봉도 목표로 두고 제작을 추진해왔다.

2013년 방송한 단막극 ‘연우의 여름’을 함께 작업한 유보라 작가와 손을 잡은 이 감독은 “더 늦기 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속도를 냈다. 극장 개봉까지 1년여 동안 후반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나정 감독은 해외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휩쓴 드라마 PD로도 꼽힌다. ‘눈길’은 2015년 중국 금계백화장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같은 해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한국영화에서 유일한 사극 시리즈를 탄생시킨 주역도 드라마 PD다. 김명민·오달수의 콤비플레이로 흥행을 이어가는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김석윤 감독이다. 2004년 KBS 2TV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김 감독은 2년 뒤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시트콤을 영화로 제작한 첫 번째 도전이다.

이후 김석윤 PD는 드라마를 줄곧 연출하는 가운데서도 영화 작업은 놓치지 않았다. 2011년 처음 내놓은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7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고, 2014년 개봉한 후속편 역시 387만 관객을 모았다. 김석윤 감독은 현재 ‘조선명탐정’ 3편 제작 준비에도 한창이다. 이번에는 흡혈 선비를 소재로 한다.

앞서 MBC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이재규 감독 역시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2014년 현빈 주연의 ‘역린’을 선보인 바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감독 역시 중국으로 건너게 영화 연출로 무대를 확대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자들의 영화 도전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며 “‘미생’의 김원석 PD도 ‘시그널’을 끝내고 영화 연출을 모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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