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세영 “‘여봉∼’ ‘야옹’… 오글거리는 캐릭터 사랑스럽다고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9일 06시 57분


25살인 이세영은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 지 22년이 됐다. 아역으로 출발해 드라마와 영화를 거치면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5살인 이세영은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 지 22년이 됐다. 아역으로 출발해 드라마와 영화를 거치면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 세 영

최근 중장년층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기자는 단연 이세영(25)이지 않을까.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살갑고 애교 넘치는 부잣집 막내딸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늘 그렇듯 음식점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 그는 신기한지 “재밌어요”라며 웃는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처음이에요. 실제 저보다 밝고 애교가 많아 초반에는 어색하고 부담됐어요. 시청자가 ‘오글거린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좋아해주셔 다행이에요. 이제는 당당하게 카메라보고 연기해요. 하하!”

그는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저도 애교가 넘친다”며 제스처를 해가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실제 연애할 때 모습을 묻자 고개를 젓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극중 이세영이 연기하는 민효원은 구김살이 전혀 없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무엇을 재지 않는다. 특히 사랑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이다. 극중 남자친구(현우)에게 “여봉”이라고 부르며, ‘야옹’이라는 효과음과 함께 고양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습은 꽤 사랑스럽다.

“부잣집 딸 역을 주로 맡았는데 (메이크업을)지우면 없어 보여요. 하하! 천의 얼굴이에요. (키가 작아)태가 안 날 수 있는데 늘씬한 여전사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 우유를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이세영은 아역으로 촉망 받은 뒤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화려한 주목과 관심에 취할 때도 있었지만 어린이에서, 청소년, 성인으로 계단을 올라가며 “정체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항상 다그친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캐릭터와 제 연기에 대한 시청자의 낯설음의 과정을 최대한 줄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빠른 시간 안에 캐릭터에 동화해 시청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 이세영.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이세영.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20년 넘는 연기활동…단 한번도 쉬운적 없었죠

이세영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더 빨리 촬영현장의 생리를 터득해왔기에 “혼자만 잘 한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조명, 음향 등 스태프가 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주는 힘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모두 고생하는 거잖아요. 저에겐 직장인 촬영장은 연기자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서로 이해하는 팀워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는 공간이에요.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려고 노력해요.”

이세영은 지난해부터 혼자 살고 있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출퇴근 시간이 없”고 집을 그저 “잠자고 씻는 숙소” 정도로만 여기게 한다. 의도치 않게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독립을 결정했다. 홀로 지내는 것도 괜찮다는 그에게 온기를 주는 존재는 고양이다.

“올해 데뷔한 지 22년째에요. 15주년 때 더 분발해서 20년을 잘 보내고 싶었는데 놓쳐버렸어요. 8년 뒤면 서른 살이 넘는데 30주년 디너쇼 한 번 도전해볼까요? 하하! 제가 팬들이 많지 않아서 큰 공간에서 하면 안 될 것 같고요.(웃음)”

이세영은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작품마다 대본도, 옷도, 캐릭터 이름도 다르다”며 “단 한 번도 연기가 재미없거나 쉽다고 느낀 적이 없다. 입고 싶은 옷도 많고, 더 예쁜 이름의 캐릭터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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