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男·여고생 로맨스, 원조교제 미화로 보여 불쾌” 드라마 ‘도깨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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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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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도깨비’ 속 주인공들의 나이 설정에 일부 시청자가 불편해하고 있다. 이들은 극중 ‘19세 고등학생’인 주인공 지은탁(김고은 분)과 ‘935세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로맨스에 “외견상 30대 중후반 남자와 미성년자의 연애로 보인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tvN 새 드라마 ‘도깨비’는 천 년 가까이 살아온 도깨비 김신과 인간 고등학생 지은탁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등 히트작을 낸 ‘스타 작가’ 김은숙이 극본을 쓰고 공유, 이동욱, 김고은 등 유명 배우들이 합세해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최근 방송한 4회는 케이블채널 드라마임에도 11.4%(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지난 10일 4회 방송 후 즈음부터 일각에서는 극중 주인공들의 ‘나이 설정’을 이유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외견상 30대 중후반인 성인 남자와 고등학생 여자의 사랑을 ‘도깨비 신부’라는 판타지 설정으로 미화하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최근 ‘도깨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 권모 씨는 “딱 봐도 30대인 남자와 교복 입은 고등학생 여자애의 러브라인, 원조(교제) 미화로 보여서 보기 힘들고 소름 돋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모 씨는 극중 여주인공 지은탁의 행동과 대사를 문제 삼았다. 그는 “아무리 성년을 1년 앞둔 19세라고 해도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이라며 “19세인 여주인공이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어려보이는 행동을 하고, 남주인공 김신에게 ‘아이를 낳고 잘 살자’ ‘어떤 타입을 좋아하나, 현모양처? 섹시? 전문직?’ 등 대사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Mams****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굳이 도깨비 신부라는 설정으로 외견상 30대 중반 남성과 청소년을 운명적인 인연으로 엮어 로맨스로 포장해야 하나”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미성년자-성인 관계는 좀 아닌 거 같다. 찝찝하고 거슬린다(mari****)” “불편하다. 겉보기가 30대 아저씨와 미성년자 여고생의 로맨스(ILFP****)” “왜 하필 구백 살 먹은 도깨비와 열아홉 살 고등학생이 사랑을 하게 되나(naab****)”라는 글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다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너무 예민하다”는 반응이다.

김모 씨는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서 “판타지 드라마에서 935세인 도깨비와 19세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원조교제 같다’며 보기 싫다고 하는 것은 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이용자 Real****은 “두 사람 사이에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은탁은 극 중에서 세 달만 있으면 성인”이라고 했다.

그런가하면 “여주인공이 경제적으로 독립이 불가능해 이모 가족에게 괴롭힘 당한다는 설정 등 왜 미성년자여야 했는지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지은탁이 19세인 것은 9월에 태어나 아홉 살 생일에 엄마를 잃는 등 숫자 ‘9’를 강조하는 극중 설정 때문이다. 스물아홉 살 지은탁을 극에서 볼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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