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집회 인원 논란에 ‘핵사이다’…“대통령 위로 의도? 남 잘 믿는 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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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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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캡처
사진= JTBC ‘썰전’ 캡처
‘썰전’ 유시민 전 장관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 수 논란과 관련,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경찰의 추산을 반박했다.

17일 JTBC에서 방영한 ‘썰전’에서 유시민 전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 MC 김구라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벌어진 촛불 시위 참가자 수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 모인 참가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지만, 경찰은 4분의 1에 불과한 26만 명으로 추산했다.

유시민은 경찰의 추산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YTN에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있다. 거기서 세 가지 규칙을 가지고 (집회 인원수를)계산했다. 첫째, 경찰의 기준을 사용한다. 둘째, 보도사진으로 집회 중인 구역을 확인한다. 셋째, 구글 위성사진으로 거리의 면적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이 언급한 경찰의 추산법은 ‘페르미 추산법’으로, 참가자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을 때 앉아 있으면 3.3m²(약 1평)당 6명, 서 있으면 9∼10명으로 본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를 추산할 때 가장 많이 모인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유시민은 경찰의 기준을 바탕으로 보도사진을 통해 참가자들이 앉아있는 곳과 서 있는 곳을 확인한 뒤 구글 지도 상 면적과 계산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인 시점에서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의 면적은 2만7000평, 서 있는 곳은 4만7500평. 이렇게 계산했을 때 참가자 수는 경찰의 기준을 적용해도 최소 52만 명에서 최대 61만 명이라는 것.

유시민은 “특정 시점에서 골목길을 빼고 계산한 거니까 골목길 참가자 수 넣고 일찍 왔다가 일찍 간 참가자를 포함하면 언론이 얘기하는 100만 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논란은 정리 한 번 해야 한다. 경찰청에서 자기 기준에 따라 제대로 했는지, 구글맵과 항공 사진 가지고 잘 판독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시민은 “국가기관이 자기가 세운 기준에 따라 계산을 맞게 해야 될 거 아닌가. 최소 52만 명인데 왜 26만 명으로 반토막 쳤느냐”라며 “아직도 대통령한테 위로를 주려는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전원책은 “대통령이 26만 명이라는 걸 믿겠는가?”라고 말하자 유시민은 “믿을 지 모른다. 남을 잘 믿는 분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전원책은 “난 19일(집회)을 더 위험하게 본다. 수능시험 마치고 고3들이 다 길거리로 나와 축제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그 날도 광화문에는 비가 오지 않는 한, 영하 5도가 되지 않는 한 100만 명이 또 모인다고 본다”라고 예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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