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투라지’ 굴욕…연예계 이야기는 흥행 필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안투라지’.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안투라지’. 사진제공|tvN
방송 2주째 시청률 1% 이하로 추락
공감 불가 연예계 이야기 잇단 실패

대중이 흥미로워 하는 이야기 가운데 연예계에 관한 내용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연예계에 얽힌 뒷이야기는 가십거리로 일상 대화의 소재로 자주 오른다.

톱스타와 기획사의 암투, 스타와 그 주변의 일상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가 방송 전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하지만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12일 4회는 시청률 0.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5%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하더니 방송 2주째에 1%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미 2008년 SBS ‘온에어’ 이후 연예계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실패한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온에어’는 톱스타 여배우와 스타작가 그리고 PD의 관계를 신랄하게 그리며 ‘있을 법한’ 설정으로 시청자에게 현실감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나온 SBS ‘미남이시네요’(2009)와 ‘딴따라’(2016) 등은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이처럼 연예계 혹은 그 이면을 조명하는 드라마가 잇따라 시청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과도한 설정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남이시네요’와 ‘딴따라’ 등은 아이돌을 통해 연예계의 생리를 관찰한다는 기획을 내세웠지만 현실감 없는 설정과 전개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 화려하게 표현되는 스타들의 사치스러운 일상도 시청자에게는 호기심보다 위화감을 안긴다는 시선이다. 나아가 연예계의 밑바닥까지 적나라하게 비추는 시선과 선정적인 대사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만 한다. ‘안투라지’의 경우 미국 HBO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여덟 시즌에 거쳐 방송한 원작을 처음으로 리메이크했지만 그 색깔을 담아내지도 못한 채 한국적 정서와도 불협화음을 내며 ‘폼 잡기’로 거부감만 주고 있다는 평가다.

드라마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연예계는 대중이 쉽게 경험할 수 없어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해야 한다”며 “상황의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전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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