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그의 노래는 귀를 위한 詩이자 위대한 사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6시 57분


대중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밥 딜런.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포크음악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대중음악을 통한 “시적 표현”을 커다란 가치로 인정받았다. 사진출처|ⓒGettyimages/이매진스
대중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밥 딜런.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포크음악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대중음악을 통한 “시적 표현”을 커다란 가치로 인정받았다. 사진출처|ⓒGettyimages/이매진스
■ 美 포크록가수 밥 딜런, 대중가수 첫 노벨문학상 수상

“노벨상 농담이 이뤄졌다”
전 세계 매체들 놀라움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한국시간) 밥 딜런(75)을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위대한 미국의 음악 안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창조한 예술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 작가가 아닌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미국인으로는 1993년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의 수상이다.

밥 딜런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전 세계 매체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밥 딜런의 수상 여부는 노벨상과 관련한 가장 오래된 농담 중 하나였지만 마침내 이뤄졌다”고 썼다. AP통신은 “스웨덴 한림원이 대중음악으로 (노벨상의)장르를 확대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의 노래로 유명한 밥 딜런은 1962년 데뷔해 반전(反戰)가수이자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직접 쓰는 노랫말을 통해 ‘저항시인’으로도 통했다. 대표곡 ‘블로잉 더 윈드’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밥 딜런의 시적인 노래를 두고 한림원은 “귀를 위한 시”라고 정의했다. 이어 “놀라운 방법으로 리듬을 만들었고 인내를 승화시키면서 놀라운 사고를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밥 딜런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등과 더불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 뿐 아니라 미술에서도 상당한 재능을 드러낸 그는 1994년부터 총 6권의 드로잉 관련 책을 펴냈고, 여러 차례 미술 전시회도 가졌다. 밥 딜런이 2004년 발표한 자서전 ‘크로니클스’(번역본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받아 2008년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밥 딜런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약 1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롬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 밥 딜런

▲본명 로버트 앨런 지머맨 ▲1941년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 태생 ▲1962년 첫 앨범 ‘밥 딜런’ 이듬해 2집 ‘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 성공 1960년대 후반 컨트리록
흐름 주도2008년 퓰리처상 수상 ▲대표곡: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원 모어 컵 오브 커피(One more cup of a coffee) 미스터 탬버린맨(Mr.TambourineMan)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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