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부터 오해영까지①] 매력적인 그녀 ‘김삼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3일 06시 57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사진제공|MBC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사진제공|MBC
‘드라마 못난이 캐릭터’ 설문 압도적 1위

외모면 외모, 스펙이면 스펙, 내세울 게 없다. 일과 연애,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리지 않고, 사사건건 주위의 누군가와 비교대상이 된다. 하지만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나간다.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사진)’ 이후 시시때때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아온,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속 일명 ‘못난이 캐릭터’들이다. 이를 표현하는 연기자들은 망가지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그렇다면 최근 10여년 동안 등장한 ‘못난이 캐릭터’ 가운데 최고로 기억되는 인물은 누구일까. 스포츠동아가 11인의 드라마 전문가에게 묻자 5명이 단연 ‘김삼순’을 꼽았다.

“가장 주체적이고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의 소유자로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파티시에의 직업적 자부심과 노처녀의 삶을 현실적으로 드러냈다.

‘딴따라’ 제작사 재미난프로젝트의 정아름 대표는 “그 이전 국내 드라마가 금기시했던 ‘늙고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를 전면에 내세워 또래 여성들의 보편적인 정서와 고민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비밀’의 유보라 작가는 “그토록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캐릭터가 없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를 연기한 김선아는 “그가 아니었다면 이런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김프로덕션 전흥만 본부장)이라고 할 만큼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삼순에 이어 ‘오해영’이 2표를 얻었다. 오해영은 옆집 남자(에릭)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상사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당찬 캐릭터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 배경수 CP는 “사랑이나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고, 직장여성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황정음)과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공효진),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윤은혜), ‘환상의 커플’ 나상실(한예슬)은 각각 1표씩 얻었다. 김혜진은 “밝고 생기발랄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본팩토리 문석환 대표), 구애정은 “‘비호감’ 연예인 캐릭터로서 시청자의 응원을 받은 매력”(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 고은찬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문보영 에이치이앤엠 팀장)로서 언급됐다. 나상실은 “독단적이고 자기중심적 안하무인의 성격이 매력으로 통했다”.(지병현 KBS 드라마 CP)

● 최고의 ‘못난이 캐릭터’ 설문 응답자

김영섭(SBS 드라마본부장) 김성근(KBS 드라마 CP) 문보영(에이치이엔엠 팀장) 문석환(본팩토리 대표) 박호식(tvN 드라마본부 제작팀장) 배경수(KBS 드라마 CP) 유보라(작가) 장현진(SM C&C PD) 전흥만(이김프로덕션 본부장) 정아름(재미난프로젝트 대표) 지병현(KBS 드라마 CP)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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