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3주일 일정의 소극장 콘서트 ‘여섯 번째 봄’을 시작한 이소라는 둘째 날인 19일 공연 도중 이 같은 돌발고백을 했다.
이소라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좋아한 지)꽤 오래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그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혼자 좋아하게 되면 영원히 좋아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자신이 상대방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짝사랑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날지라도 행복하다는 의미였다. 이소라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객석은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다. 1969년생인 이소라는 여전히 ‘싱글’이다.
이소라는 가을 발표할 새 앨범인 9집 이야기도 꺼냈다. 현재 다양한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고 있는 이소라는 9집 제목을 ‘그녀 풍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작업에 박차를 가해서 가을에 꼭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소라는 두 시간 공연에서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의 노래를 들려줬다. 20곡의 레퍼토리는 6집 ‘세이렌’으로 시작해 ‘처음 느낀 그대로’ ‘제발’ ‘바람이 분다’ ‘트랙9’ ‘난 별’ 등 1∼8집 수록곡으로 고루 구성했다. 이승환 홍종호 임헌일 이상민 등 실력파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춰 서정적 감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21일까지 첫 주 공연을 끝낸 이소라는 사흘 휴식 후 25∼29일 공연하고, 일주일을 쉰 뒤 다시 6월9∼12일 무대를 펼치며 ‘여섯 번째 봄’을 마무리한다. 이후 곧바로 앨범 작업을 재개해 가을에 정규앨범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