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변희봉 사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일 06시 57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괴물’에 출연한 변희봉 모습. 사진제공|청어람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괴물’에 출연한 변희봉 모습. 사진제공|청어람
‘옥자’ 캐스팅…‘괴물’ 후 10년만에 재회

봉준호 감독의 ‘변희봉 사랑’은 끝이 없다.

74세의 배우 변희봉(사진)이 봉준호 감독과 다시 손잡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4월22일 서울에서 촬영을 시작한 ‘옥자’(제작 넷플릭스)가 이들이 다시 만난 새 영화다. 봉 감독은 촬영에 임박해서야 변희봉을 캐스팅한 사실을 알렸다.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는 의미다.

사실 변희봉은 2000년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부터 함께 해온 파트너다. 이후 ‘살인의 추억’(2003)과 ‘괴물’(2006)로 그 인연은 이어졌다. 이번 ‘옥자’를 통해 10년 만에 다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고아성, 배두나처럼 과거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몇몇 배우들을 선호해왔다. 변희봉 역시 비슷한 경우이지만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단연 그 만남의 횟수가 많다는 사실에서 특별한 애정이 엿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변희봉에 각별한 마음을 갖게 된 계기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보여준 캐스팅 감각의 영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봉 감독은 “타란티노 감독이 ‘펄프픽션’에서 보여준 천재적인 캐스팅에 자극 받았고 마침 TV드라마만 하던 변희봉 선생님을 보고 스크린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에 캐스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옥자’에서 변희봉이 맡을 역할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화 소재부터 출연 배우, 촬영 장소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진행된 ‘옥자’는 최근에서야 관련 정보를 하나씩 공개하고 있는 탓이다. 영화는 미자라는 이름의 소녀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거대 동물 옥자와 겪는 모험을 그린다. 막강한 다국적 기업에 납치될 위기인 옥자를 구하려는 미자와 이들을 좇는 세력의 대결이다.

변희봉을 비롯해 윤제문, 최우식, 안서현이 출연하고 할리우드 스타 제이크 질렌할과 릴리 콜린스, 틸다 스윈튼이 주연을 맡는다. ‘옥자’의 제작규모는 5000만 달러(574억원).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촬영해 내년에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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