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아가씨’ 칸 경쟁부문 진출…한국영화 4년 만에 성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5일 06시 57분


영화 ‘아가씨’. 사진제공|용필름
영화 ‘아가씨’. 사진제공|용필름
‘올드보이’ ‘박쥐’ 이어 수상 기대
나홍진 ‘곡성’도 비경쟁부문 초청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사진)가 5월11일 개막하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한국영화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칸 국제영화제는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을 포함한 올해 초청작을 공개했다. ‘아가씨’는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포함됐다. 2012년 ‘돈의 맛’(감독 임상수)과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된 뒤 3년 동안 공백을 가진 한국영화는 이로써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경쟁부문 진출로 그 실력을 과시했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그는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로 다시 한 번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배우 김민희와 하정우, 신예 김태리가 주연한 ‘아가씨’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백작, 둘 사이에 놓인 하녀가 한 데 얽힌 이야기다.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상속녀와 하녀가 나누는 동성의 사랑도 함께 그리고 있다. 김민희와 하정우 등 ‘아가씨’의 주연배우들은 칸 국제영화제의 꽃으로 통하는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처음으로 밟는다.

‘아가씨’와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또 다른 공식부문인 비경쟁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2008년 데뷔작인 ‘추격자’와 2010년 두 번째 연출작 ‘황해’로 잇따라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나홍진 감독은 세 번째 영화인 ‘곡성’까지 연출작 모두 칸의 초청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기록됐다.

한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공유가 주연한 영화는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좀비가 창궐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내놓았던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다. 이 밖에도 한예종 출신의 박영주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1킬로그램’은 단편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상영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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