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인터뷰②] “뽀얗다 못해 광채 준 아이”…히스토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3일 08시 00분


사진제공|KBS·SBS·CJ E&M·NEW
사진제공|KBS·SBS·CJ E&M·NEW
2007년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의 캐스팅 담당자는 신인연기자를 발굴하기 위해 서울의 연기아카데미인 스타게이트를 찾았다.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40여명의 연기지망생들 가운데 유독 한 청년에게 시선이 꽂혔다. “얼굴이 뽀얗다 못해 광채의 느낌까지 준 아이”, 바로 송중기다.

당시 송중기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충남 대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올라와 연기의 꿈을 키웠다. 진학 후에도 교내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연예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다 신인 발굴 매니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서울 성북동의 한 식당에서 맥주와 돈가스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송중기는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눈빛이 남달랐던 송중기는 무명의 생활도 짧았다. 같은 해 SBS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 단역으로 출연, 한 장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이듬해 영화 ‘쌍화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흰 피부 등 잘 생긴 외모는 ‘꽃미남’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안정된 연기력까지 갖춰 승승장구해왔다.

2009년 KBS 2TV 주말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을 통해서는 ‘엄친아’ 캐릭터로 사랑받다 다음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시작으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냈다.

그리고 연기 그 자체의 행위에 의의를 둔 그는 비중이 작아도 잇따라 도전해 변신과 성장을 반복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다. ‘성균관 스캔들’의 성공으로 20대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2011년에는 ‘뿌리 깊은 나무’의 젊은 세종 역으로 단 4회 출연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늑대소년’은 군 입대한 뒤 자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잃지 않는 탄탄한 디딤돌이 됐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데뷔 8년차인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데뷔 이후 그 흔한 스캔들은 물론 작은 사건사고에도 휘말리지 않았다. 사람관계를 중시 여기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겸손과 배려가 몸에 뱄다. 그를 오랫동안 봐왔던 관계자들은 “사람은 환경이 달라지면 변하기 마련인데, 송중기는 본분을 잃지 않는다”며 “늘 한결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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