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시간 넘게 음원차트 1위 달린 ‘여자친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1일 08시 00분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발표 직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의 ‘금주 신곡 차트’ 2위, 일본 타워레코드 일간차트 2위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쏘스뮤직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발표 직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의 ‘금주 신곡 차트’ 2위, 일본 타워레코드 일간차트 2위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쏘스뮤직
■ 여자친구 7주간의 활동이 남긴 것

음악방송 15번 정상·보름간 회원 1만명↑
청순발랄 콘셉트 부활 교복패션 다시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가 갖가지 기록과 화제 속에 신곡 ‘시간을 달려서’ 활동을 종료한다.

1월25일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홍보 활동에 돌입했던 여자친구는 13일 SBS ‘인기가요’ 출연을 마지막으로 7주간의 무대를 마감한다.

여자친구는 지난 7주간 다양한 기록으로 눈길을 모았다.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국내시장점유율 1위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2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 연속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하며 2015∼2016년을 통틀어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또 2월2일 SBS MTV ‘더 쇼’로 시작한 음악방송 1위 행진은 같은 달 28일 SBS ‘인기가요’까지 이어지며, 모두 15개의 1위 트로피를 가져갔다. 에이핑크 ‘러브’의 17개에 이어 걸그룹으로는 역대 두 번째 단일노래의 기록이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MBC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를 폐지한 이후에 얻은 성과여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

또 2월4일부터 2월22일까지 40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멜론 실시간차트 1위를 지키며 올해 출시된 음원 중 최장시간 1위 기록도 세웠다. 보름 만에 팬카페 회원수 가입자가 1만명 늘어난 것도 여자친구만의 특별한 성취로 꼽힌다.

여자친구는 가요계의 트렌드도 바꿔 놓았다. 많은 걸그룹이 ‘걸크러시’(여자가 여자에 빠져드는 것)를 향할 때,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이란 독특한 콘셉트로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신인급 걸그룹들에 영향을 미쳤다. 한 신인 걸그룹은 걸크러시 콘셉트로 데뷔를 준비하다 여자친구의 성공에 ‘청순발랄’로 급히 노선을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걸그룹 무대의상으로 ‘교복 패션’이 많아진 것도 여자친구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자친구의 예상치 못한 성공으로 음반제작자들은 놀라움을 넘어 ‘멘탈 붕괴’에 빠지기도 했다. 여자친구가 전혀 히트할 것 같지 않은 ‘조건’과 ‘환경’의 걸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팬덤은 물론 치밀한 마케팅이나 물량공세도 없었고, 외모도 ‘평범’한 이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많은 음반기획자들은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성공 요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처럼 성공할 수 있는 거냐”며 혼란스러움을 거두지 못했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활동이 끝난 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미뤄뒀던 각종 광고촬영과 행사 무대에 출연하고, 해외 공연도 예정돼 있다. 소속사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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