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이 20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 위안부 문제에 공감하고 그 아픔을 느끼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개봉 2주째에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영화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은 위안부 이야기를 향한 관객의 뜨거운 관심은 아픈 역사를 담은 또 다른 영화로 이어진다. 김새론과 김향기가 주연한 ‘눈길’(사진)이 그 시작이다. 지난해 KBS가 광복 70주년 특집 2부작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으로, 극장 상영을 위한 재편집 작업을 거쳐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눈길’의 배경과 주요 설정은 ‘귀향’과 비슷하다. 해방을 1년 앞둔 194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비극적인 운명에 놓은 두 소녀가 나누는 우정을 그린다. 극본을 쓴 유보라 작가와 연출자 이나정 감독이 여성의 섬세한 감성으로 극을 완성했다. 이미 지난해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됐고, 중국 금계백화장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준비하는 새 영화 ‘군함도’ 역시 위안부 소재를 다룬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과 이들을 구출하는 독립군의 활약을 그리는 이야기. 일제 식민 조선인의 아픔을 담는 가운데 이야기의 한 축으로 위안부 피해 여성의 모습도 다룬다.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에서 위안부 소재가 다뤄지기는 ‘군함도’가 처음이다. 배우 이정현이 그 역을 맡아 황정민, 송중기 등과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