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노희지 ‘밤과 음악 사이’ 출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5일 08시 00분


■ 1995년 1월 25일

유승호, 여진구, 김소현….

아역으로 카메라 앞에서 나섰다 이제 성인의 턱을 넘어섰거나 새로운 이미지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연기자들이다. 하지만 많은 아역 연기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이름값을 지켜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사회적인 흐름까지 바꾸는 것도 드문 일이다.

1995년 오늘, 아역 스타 노희지가 KBS 2TV 토크쇼 ‘밤과 음악 사이’에 출연했다. 그와 함께 등장한 어머니는 딸의 성장과정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길을 모았다. 아역 스타가 이처럼 성인 시청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하기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당시 노희지가 얻은 인기의 크기를 말해주는 셈이었다.

노희지는 1994년 2월 말 EBS(교육방송)의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신설된 ‘꼬마 요리사’의 MC로 나섰다. 당시 7살이었던 그는 그 전 해인 1993년 MBC ‘뽀뽀뽀’로 데뷔하고 그해 12월, ‘1994 한국방문의 해’의 공식 마스코트인 ‘초롱이와 색동이 선발대회’에서 선으로 뽑히기도 했다. ‘꼬마 요리사’는 TV프로그램 최초의 어린이 요리프로그램이었다. 그 이전 어린이 특집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는 노희지는 연출자의 눈에 띄어 진행을 맡게 됐다. MBC 카메라맨이었던 아버지와 안무가 출신 어머니의 끼를 이어받았을까. 노희지는 깜찍한 이미지는 물론 어른 못지않은 똑 소리 나는 진행 솜씨와 톡톡 튀는 개성을 과시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 같은 인기는 이후 어린이를 독자층으로 내세운 어린이 요리책이 급증하는 현상으로도 나타났다. 사회적 변화와 흐름에 민감한 출판계에서는 어린이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요리가 주는 교육적 효과에 주목하며 잇따라 어린이 요리책을 펴냈다. 그러는 사이 노희지는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 쇼 프로그램과 KBS 2TV ‘슈퍼선데이’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1994년 11월 말 일상을 소개하는 ‘신 인간시대’로도 눈길을 모았다.

이런 활약상으로 노희지는 한국PD연합회가 주는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의 TV 진행자상을 받기도 했다. 또 1996년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한 무대는 물론 시트콤 등에서도 활동했다.

이제는 대학에서 연극영화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 2010년대 MBC ‘주몽’과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 등에 출연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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