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곽진언, 버나드박, 케이티김…. 2013년과 2014년, 방송가 대표 오디션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와 SBS ‘K팝스타’가 탄생시킨 우승자들이다.
방송 당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들은 각각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에 둥지를 틀며 성공적인 데뷔를 보장받는 듯 했지만 아직 그 성과는 기대만큼 두드러지지 못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활약이 갈수록 미미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변함없이 스타를 꿈꾸는 이들의 무대가 잇달아 열린다. 시즌7을 맞은 ‘슈퍼스타K’가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10월3일에는 3년 만에 부활한 KBS 2TV ‘탑밴드’ 시즌3가 방송되며, 11월에는 ‘K팝스타’ 시즌5가 편성될 예정이다.
‘슈퍼스타K’ 열풍을 시작으로 각 방송사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스타 탄생에 대한 관심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이는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는 각 프로그램의 시청률 수치가 증명해준다.
오히려 대중들은 이제 결승까지 오른 참가자가 과연 어느 심사위원에게, 혹은 어느 소속사를 선택할 것인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참가자와 연예기획사의 ‘매칭’(짝짓기)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거 ‘슈퍼스타K’가 시즌3까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참가자들의 성장과 가요계 데뷔를 도왔지만 현재 제도 자체가 대폭 축소된 상태다.
해를 거듭하며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안정된 틀을 갖춘 방송사들은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도 올해도 어김없이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엠넷 김기웅 국장은 18일 ‘슈퍼스타K 7’ 제작발표회에서 “시즌 1∼3까지 뜨거웠을 때보다 전반적으로 인기가 떨어진 경향이 있다”면서도 “CJ E&M이 문화 기업이다 보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타와 가수 만드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