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매치] 가상과 현실 사이…‘썸 타는’ 로맨스 예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4일 07시 05분


남녀간 ‘썸’이나 ‘밀당’을 그리는 예능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SBS ‘썸남썸녀’-‘불타는 청춘’-MBC ‘천생연분 리턴즈’(맨 위쪽부터). 사진제공|MBC·SBS
남녀간 ‘썸’이나 ‘밀당’을 그리는 예능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SBS ‘썸남썸녀’-‘불타는 청춘’-MBC ‘천생연분 리턴즈’(맨 위쪽부터). 사진제공|MBC·SBS
스타들의 솔로 탈출 관찰기 ‘썸남썸녀’
싱글 중년들의 친구찾기 ‘불타는 청춘’
신세대들의 사랑법 ‘천생연분 리턴즈’

‘썸’의 기운이 봄바람을 타고 안방극장까지 날아들었다. 남녀간의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무엇 ’(Something·섬싱)을 표현한 ‘썸’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가운데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그 분위기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SBS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MBC ‘천생연분 리턴즈’ 등이다. 연애에 대한 솔직한 감정, 이성을 향한 교감의 머뭇거림 등이 출연하는 스타들이나 이들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맛보는 짜릿함

무엇이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 불분명하다. 하지만 중요치 않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짜릿함과 묘한 쾌감이 시청자를 점점 빠져들게 한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15분 방송하는 ‘썸남썸녀’는 연예인들의 짝짓기가 아니라 출연자들의 연애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애초 기획의도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시티’처럼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 촬영을 앞두고 긴급하게 ‘썸’의 분위기를 추가했고, 사랑을 찾아가는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다. 과거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나 소개팅 장면 등 연애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일주일 동안 카메라에 담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방송인 강호동이 2002년 진행한 ‘천생연분’이 13년 만에 ‘천생연분 리턴즈’로 다시 돌아와 시청자를 설레게 한다. 댄스 등 장기를 보여주는 ‘매력 발산’ 코너를 통해 마음에 드는 이성 출연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또 막대과자를 입으로 나눠먹고, 서로 껴안고 풍선을 터트리는 등 과거 인기를 모은 게임을 통해 추억을 되살린다.

‘싱글 중년 친구찾기’가 콘셉트인 ‘불타는 청춘’도 보는 재미가 있다. 개그맨 김국진, 가수 강수지, 김완선, 김도균, 연기자 김혜선, 양금석, 권은아 등 중년이 싱글들이 1박2일 여행을 떠나 서로를 탐색한다. 시청자는 벌써 김국진·강수지, 김도균·양금석 등의 커플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20대∼40대까지…확실한 타깃층

세 프로그램이 심야 11시대에 방송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평균 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시청 타깃층을 확실하게 구별한 덕분이다.

‘천생연분 리턴즈’는 아이돌 그룹부터 20대 스타들을 출연시켜 신세대다운 과감하고 솔직한 애정표현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게 한다. ‘썸남썸녀’는 연기자 김정난, 채정안, 선우선, 심형탁과 가수 채연, 서인영, 강균성 등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결혼 적령기를 넘은 연예인들이 털어놓는 사랑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과거 경험담 등이 시청자의 시선을 모은다. 채정안은 “(결혼 후)빨리 돌아왔다”고 말하거나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털털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고 있다.

20∼30대만 ‘썸’을 타란 법은 없다. 싱글로 돌아온 스타들이나 나이 50을 넘기고도 연애가 여전히 어렵고 서툰 이들은 ‘불타는 청춘’을 통해 “마음만은 아직 청춘”이라는 생각을 소소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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