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종배처럼…내 연기인생 반전은 이제 시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6시 55분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1년6개월 만에 새 영화로 돌아온 이현우.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 깊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1년6개월 만에 새 영화로 돌아온 이현우.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 깊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영화 ‘기술자들’ 해커 종배역 이현우

비중 적어보여도 극 반전 이끄는 역할
김우빈 형·김영철 선배 연기는 자극제
스크린에서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中 팬미팅 감격…팬과 만나는게 즐겁다


연기자 이현우(21)는 요즘 웨이트트레이닝에 한창이다. 유산소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1년 여 전보다 더 성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현우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변화하고 싶은 바람은 그가 최근 출연한 영화 ‘기술자들’과 ‘연평해전’에서 비롯됐다. “두 영화의 촬영을 끝내니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는 기분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하고 싶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이현우를 변화하게 만든 두 편 중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24일 공개되는 ‘기술자들’(감독 김홍선·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이다. 범죄 액션 장르로 인천세관에 숨겨진 현금 1500억원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현우는 ‘기술자들’을 내놓기까지 1년6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6월 개봉해 690만 관객을 모았던 흥행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은위)를 마무리 짓고 어쩔 수 없이 가진 공백기였다. 그는 “감사한 마음이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부담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은위’ 다음엔 어떤 작품을 해야 할까, 분명 욕심도 있었다. 고민 끝에 만난 ‘기술자들’은 모든 게 달라서 끌렸다. 내가 연기한 해커 종배는 뒤에 숨어 팀을 움직인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보인다. 하하!”

영화에서 종배는 ‘배신자 몽타주’로 불린다. 비상한 두뇌로 남들을 속이는 삶을 살아온 탓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정적 반전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그 과정을 표현하는 이현우의 모습은 상당히 새롭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겠다는 각오까지 엿보인다.

사실 ‘기술자들’에서 이현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존재는 함께 출연한 김우빈과 김영철이다. 이현우 역시 이들 선배로부터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

“(김)우빈 형을 알게 된 건 2년 전이다. 내가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출연할 때 우빈 형이 2회 분량으로 잠깐 나왔다. 그 때 정말 멋진 형이라고 느꼈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나는 형이 가진 색깔, 인간적인 매력이 좋다.”

김영철과는 또 다른 인연이 있다. 이현우는 중학생이던 2008년, KBS 1TV 드라마 ‘대왕세종’에 출연하며 김영철과 부자지간으로 만났다. “그 때 내 눈에는 김영철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다. 하하! 영화에서 다시 만나니까 그 때 기억이 사라질 정도로 멋진 분이더라.”

이현우는 낯가림이 거의 없다.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이다.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한데다 친화력도 강하다. “나는 한 눈에 나와 친해질 사람을 알아보는 편이다.(웃음) 남들 보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

내년 6월쯤에는 이현우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제작 로제타시네마)이 개봉한다. “출연 비중도 많고 그래서 부담도 컸다”는 그는 “나를 성숙하게 만든 영화”라고 ‘연평해전’을 소개했다.

스크린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그를 향해 최근에는 해외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처음엔 해외에서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다. 팬미팅을 연다고 했지만 막상 그 많은 좌석이 다 차라라고는 예상 못했다. 처음엔 감격해 눈물까지 흘렸다. 난 팬들과 만나는 게 정말 즐겁다. 더 자주, 가깝게 만나고 싶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m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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