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잘하겠다” 칭찬일까 성희롱일까? 男女 반응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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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나래 제공
비에나래 제공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성 연애칼럼니스트가 함께 출연한 한 남자 가수를 지목해 한 말이다. 방송 후 이 발언을 두고 '섹시하다는 칭찬'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성희롱 발언'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리며 논란이 빚어졌다.

성희롱의 기준은 무엇일까? 같은 말을 들어도 남녀에 따라 반응이 극명히 갈렸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性)적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온리유가 이달 1-6일 전국의 미혼 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성적 언행에 대한 성별 및 표현방법별 인식 차이'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 8일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회식 자리에서 호감 가는 이성이 '너 잠자리 끝내주겠다'라며 성적 발언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질문에 남녀의 대답이 달랐다. 남성 44.8%는 '기분이 좋다'며 칭찬으로 받아들인 반면, 여성 57.8%는 '성희롱으로 불쾌하다'고 정색했다.

뒤이어 남성은 '인격을 의심한다(39.6%)', '성희롱으로 불쾌하다(15.6%)' 순이며 여성은 '인격을 의심한다(31.7%)', '기분이 좋다(10.5%)' 순이었다.

남녀 모두 관심이 없는 이성이 '당신과의 황홀한 밤을…'과 같은 성적 표현이 담긴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데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여성이 남성보다 강한 부정을 나타냈다.

남성은 '무시한다(51.5%)', '중단하라고 경고한다(29.9%)', '만나본다(18.6%)' 순이며 '성희롱으로 신고한다'는 대답은 없었다.

여성은 '중단하라고 경고한다(53%)'가 가장 많았으며 '무시한다(29.1%)', '만나본다(12.7%)', '성희롱으로 신고한다(5.2%)' 순이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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