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성 “오래 입어 익숙한 옷처럼 한결 같은 연기 보여줄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1일 07시 00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친근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SBS ‘쓰리데이즈’에서는 카리스마 열연이다. 장현성은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속 반전의 매력에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작용이 없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친근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SBS ‘쓰리데이즈’에서는 카리스마 열연이다. 장현성은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속 반전의 매력에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작용이 없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쓰리데이즈’에선 대통령 저격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선 친구 같은 아버지 장현성

“매일 같은 옷…내겐 교복과도 같아
연기할 땐 스타일리스트가 챙겨줘
‘슈퍼맨’서 아이들 노출 고민 컸죠
집에서는 TV 조차 못보게 하는걸요”


“15년째 입고 있다.”

오래 입어 색이 조금 바랜 듯한 붉은 체크 남방과 패딩 조끼. 화려하지는 않아도 익숙하고 편해 보였다. 이 ‘오래 입은 옷’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장현성이다.

장현성은 요즘 안방극장에서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는 대통령 경호실장이면서 대통령 저격범 한동수를 연기하고 있고,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에서는 친구 같은 아버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 나한테도 그런 게 있나. 하하. 만나는 사람도 늘 똑같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에 나온 기사들을 보고 반응이 ‘조금 다르구나!’ 느끼고 있다.”

장현성은 꾸밀 줄 모르는 사람이다. “배우가 출세를 위해 카메라 욕심을 내는 순간 끝”이라는 평소 소신이나, 6개월 정도 방송한 ‘슈퍼맨’에서 늘 똑같은 옷만 입고 나와 얻은 ‘단벌신사’의 별칭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결 같다.

“평소 차려입고 다닐 필요가 뭐가 있나. 차려 입고 조금이라도 폼이 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하지만 연기할 때는 다르다. 이래봬도 스타일리스트도 있는 사람이다. 하하! 맡은 캐릭터만 멋있으면 되는 거다. ‘슈퍼맨’ 촬영 때 집안에 설치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목욕하고 볼일을 봤더니 스태프들이 기겁을 하더라. 하하!”

이날 장현성은 ‘슈퍼맨’에서 자주 공개됐던 옷을 입고 있었다. “교복”이란다.

“실생활을 보여주는 거니까 있는 그대로 편하게 했다. 한달 정도 지난 후에 제작진이 ‘제발 다른 옷 좀 입으면 안 되겠느냐’고 하더라. 물론 땀이 나거나 더러우면 갈아입는다.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사계절용이다. 여름이면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으면 되고, 가을이 되면 그 위에 남방을 걸치면 되고, 또 겨울이 오면 그 위에 패딩 조끼만 입으면 되니 얼마나 편한가.”

그런 그도 출연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들이 노출된다는 게 걱정이 컸다. 가령 방송에 나왔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으스대거나, 아니면 반대로 다른 아이들이 경계하고 힘들게 하는 등 부작용이 클 거라고 판단했다. 좋은 점도 있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어떤 아빠가 2박3일 동안 아이들과 뒹굴며 놀 수 있겠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끌렸다.”

연기에도 조금은 방해가 될 것을 우려했다. 시청자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속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함이 섞인 걱정이기도 했다.

“‘자연인 장현성’의 모습을 여과 없이 다 보여줬을 때와 드라마 속 캐릭터가 확연히 달라 시청자의 집중력이 깨질까 걱정했다. 다행히 큰 부작용은 없는 것 같다.”

정작 두 아이들은 아빠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집에서 TV를 잘 켜지 않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이 TV를 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주위에서 ‘너희 아빠가 배우지?’라고 해서 아는 거지, 그 전까지는 몰랐다. 특히 제가 나오는 것 절대 못 보게 한다.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TV 속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의식할까봐 못 보게 한다.”

요즘 장현성은 ‘추운 겨울, 집에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 “행복하다”고 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 훈육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나도 아버지로서 또 배우로서 성장하는 것 같다. 으리으리하고 큰 집에 살고 있지 않아도 저를 바라보는 가족들 덕분에 힘이 난다. 다행히 하고 싶은 작품은 꼭 못 하더라도, 싫은 작품을 하지는 않는다. 제 연기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각별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 @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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