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제2의 에일리요? 난 유일무이한 박수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박수진은 가수가 되기까지 가족의 반대가 많았지만, 노래로 가족과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박수진은 가수가 되기까지 가족의 반대가 많았지만, 노래로 가족과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첫 싱글 ‘내 얘기야’로 데뷔한 ‘위탄’ 출신 박수진

초등시절부터 비욘세 같은 디바 꿈
가족들 반대에도 노래…‘위탄’서 인정
이젠 내 무대가 투병중인 엄마에 큰 힘
폭발적인 가창력…제2의 에일리요?
나는 나, 박수진으로 날거예요


“가족이 저로 인해 더 화목해지고,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한다면. 저도 정말 행복해요.”

작년 MBC 오디션프로그램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1년 만인 14일 첫 싱글 ‘내 얘기야’로 프로 무대에 들어선 박수진(19)은 데뷔했다는 감격보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 덕분에 기뻐하는 모습에 더 행복해한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비욘세, 크리스 미셀, 제시제이 등의 음악을 들으며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바”의 꿈을 키워온 박수진은 가수가 되기까지 가족의 반대와 오해가 있었다. 특히 어머니는 고교(서서울생활과학고) 실용음악과 진학을 완강히 반대했다. 노래 연습하다 늦게 귀가하면 어머니와 오빠는 밤늦도록 놀다 온 것으로 오해하고 야단을 쳤다. 잔소리도 계속됐다.

‘노래 연습하고 왔다’는 말을 거짓말로 아는 어머니와 오빠와 친해질 리 없었다. 그런 생활을 2년쯤 보내다 작년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면서 가족의 시선이 달라졌다. ‘밤늦도록 놀러 다녔다’는 오해에서도 벗어났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력을 모르던 가족에게 자랑스러움과 감탄을 느끼게 했다.

“제가 열심히 했을 때 가족이 기뻐하는 걸 보고, 내가 잘하면 이렇게 사람들이 기뻐하는 구나 느꼈다. 이제 부모님에게 자랑거리를 만들어드리고 싶다.”

박수진의 데뷔는 무엇보다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박수진이 2월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김광석 편에 출연하고, 잇달아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소개된 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어머니는 “담당의사도 알아보신다”며 웃는 날이 많아졌다.

“어머니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서도 내 이야기만 들으시면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서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다. 어머니가 계속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할수록 가족의 화목과 희망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

박수진은 ‘위대한 탄생’ 시즌3가 끝나고 2주 후 작곡가 용감한 형제에게 픽업돼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시즌3 출신 중 가장 빨리 데뷔한 박수진은 힙합전문 레이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첫 R&B 발라드 아티스트이자, 첫 솔로가수다. 힙합음악에 전문성을 보여온 용감한 형제에게도 박수진의 프로듀싱은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그래서 이드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수진의 데뷔곡 ‘내 얘기야’는 용감한 형제와 별들의 전쟁, 미쓰리가 함께 만든 R&B 발라드로, 여린 감성과 시원하게 폭발하는 매력적인 고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파워 넘치는 가창력을 가진 박수진을 두고 가요계에선 ‘제2의 효린’ ‘제2의 에일리’라는 수식어로 표현한다. 그는 데뷔 싱글로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는 게 목표라 했다.

“내 목소리를 들으면 ‘아, 박수진’이라는 걸 떠올려줬으면 한다. 나는 ‘제2의 누구’보다 유일무이한 박수진이 되고 싶다. 나는 ‘나’이다.”

아이돌 세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박수진은 틈나는 대로 팝 가수들의 공연실황을 인터넷으로 찾아본다. 영국 여가수 아델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는 그에게 큰 울림이 됐다. 박수진은 “아델처럼 큰 공연장에서 혼자서도 수만 관객을 장악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바”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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