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환갑 넘은 나이에 아이돌과 쌍권총댄스 나이 잊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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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5일 07시 00분


오랜 시간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태진아의 가수 철학은 바로 ‘소통’이다. 비와 선보인 ‘라 송’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태진아는 신곡 ‘자기야 좋아!’를 통해 머물지 않고 영원히 도전하는 가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진아엔터테인먼트
오랜 시간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태진아의 가수 철학은 바로 ‘소통’이다. 비와 선보인 ‘라 송’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태진아는 신곡 ‘자기야 좋아!’를 통해 머물지 않고 영원히 도전하는 가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진아엔터테인먼트
■ 비진아(비+태진아) 신드롬 일으킨 ‘세대공감형 가수’ 태진아

비와 옷 바꿔입고 함께 한 비진아 무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깨달았죠

신곡 ‘자기야 좋아!’는 세대 공감 가능
방송활동도 적극, 그래야 트로트 살죠
제2 전성기? 난 항상 전성기!
항상 도전하는 가수로 살거랍니다


태진아(61)는 KBS 2TV ‘뮤직뱅크’나 1TV ‘가요무대’에 모두 출연 가능한 ‘세대공감형’ 가수다. 요즘엔 신곡 ‘자기야 좋아!’를 낸 직후라 ‘뮤직뱅크’ 같은 아이돌 가수들이 주목받는 음악프로그램 출연 빈도가 잦다. 그는 방송 무대에서 “이번 활동의 비주얼 테마”인 원색 스키니 바지와 가죽재킷을 입고 남녀 댄서들과 어울려 ‘앙증맞은 사랑의 쌍권총춤’을 춘다.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후배 가수들은 태진아의 노래가 끝나갈 무렵 무대에 올라 ‘쌍권총’의 ‘총알’을 함께 날린다.

“어색함? 전혀 없다. 오히려 즐기고 있다.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나 ‘뮤직뱅크’, 다 똑같은 무대일 뿐이다.”

올해 데뷔 42주년을 맞은 태진아는 20년 안팎 경력의 후배들이 ‘아이돌 음악프로’ 출연을 어색해하고 쑥스러워하는 것을 두고 “음악방송은 대중과 가수, 가수와 가수의 소통의 창구”라고 조언한다.

“어색해 하지 않고 어떤 무대든 올라가서 즐기면 된다. 후배들과도 멋쩍다고 말을 잘 섞지 않다보면 자꾸 멀어진다. ‘선배’라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니까 후배들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진아’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

비의 최신곡 ‘라 송’ 노래와 태진아의 ‘동반자’ 방송 무대 영상을 합성한 ‘비진아’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3일간의 ‘비진아’ 방송 무대에서 서로의 의상을 바꿔 입은 것도 태진아의 제안이었다. 당시 태진아는 모피코트와 금속 장신구, 볼에 키스마크까지 찍고 무대에 올랐다. 비는 깔끔한 정장을 입었다. 태진아는 ‘비진아’ 활동을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걸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야 어느 무대에서든 겁 없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나이를 생각하면 어색해진다.”

그래도 환갑 넘은 나이에 원색의 옷을 입고, ‘아이돌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지 않을까? 태진아는 말한다.

“뭐, 어쩌겠나. 이게 태진아 스타일인 걸.”

이번 신곡 ‘자기야 좋아!’는 ‘비진아’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진아’ 활동을 하면서 “세대간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가 떠올랐고, 아들인 가수 이루에게 “젊은 노랫말”을 주문했다.

‘비진아’에 이어 신곡 ‘자기야 좋아!’로 세대를 잇는 역할을 하는 태진아는 아들 이루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번지는 ‘신 한류’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새로운 한류시장을 개척하는 이루의 모습에서 케이팝의 다양성을 확인한 태진아는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한류 전파의 또 다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루만 활동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현지에 진출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느냐.”

태진아는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자신이 더 활발히 활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뮤직뱅크’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나 tvN ‘트로트 엑스’에 멘토로 나서는 것도 모두 ‘트로트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마야, 성진우 등이 소속된 진아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태진아는 최근 적우를 영입해 ‘기획사 사장님’으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음반활동과 이루의 인도네시아 활동을 돕는 일까지 병행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태진아에게는 요즘 새로운 관심거리가 생겼다. 영화 제작이다. ‘7번방의 선물’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과 의형제를 맺게 되면서 영화 제작에 대해 깊숙히 이해했다. 태진아는 가수 데뷔 이전인 17세에 ‘쌍태양’이란 영화에 오지명의 막냇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남들은 제2의 전성기라고 하는데, 늘 나는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노력할 것이다. 남들이 잠잘 때 잠 덜 자고.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며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태진아는, 항상 열정이 넘치는 가수, 항상 도전하는 가수, 항상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도전하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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