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보이는 한국영화들 보니… 대세는 사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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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녀삼총사’ ‘역린’ 등 줄이어
티켓파워 큰 중장년층 겨냥 분석

올해 사극 열풍을 예고하는 ‘조선미녀삼총사’(왼쪽)와 ‘역린’. 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사극 열풍을 예고하는 ‘조선미녀삼총사’(왼쪽)와 ‘역린’. 롯데엔터테인먼트
‘사극이 대세.’

올해 한국 영화의 키워드는 이렇게 요약된다. 투자배급사들의 라인업을 보면 시대극이 유난히 많다. 지난해 한국 영화는 2년 연속 관객 1억 명을 넘었다. 올해도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사극이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 연휴를 겨냥해 이달 말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는 퓨전 코믹 사극이다. 하지원 강예원과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조선시대 현상금 사냥꾼으로 나와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유쾌한 퓨전 사극이다. 명나라로부터 받은 국새를 고래가 삼키자 바다의 여자 해적과 육지의 남자 산적이 고래를 잡으려고 경쟁하는 이야기다.

상반기 개봉 예정인 ‘역린’은 군복무를 마친 현빈의 복귀작이다. 조선시대 왕위에 오른 정조(현빈)와 그를 암살하려는 세력과의 갈등을 담았다.

여름 시장을 노리는 ‘명량-회오리 바다’는 최민식과 류승룡이 각각 이순신과 원균으로 출연해 연기 대결을 벌인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도 여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도적들의 활약을 담은 액션 영화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다.

하반기에 선보이는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호흡을 맞춘다. 민란을 주도한 세 검객의 우정과 배신을 다룬 영화다.

사극의 득세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장년층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40대 이상 관객 비중은 2008년 15.3%에서 2013년 31.8%로 늘었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사극은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사극#조선미녀삼총사#역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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