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 속 이유있는 ‘농구대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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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단체 스포츠지만 혼자 혹은 둘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다. tvN 드라마 ‘빠스껫 볼’의 한 장면. CJ E&M 제공
농구는 단체 스포츠지만 혼자 혹은 둘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다. tvN 드라마 ‘빠스껫 볼’의 한 장면. CJ E&M 제공
농구가 돌아왔다. 농구를 소재로 한 예능과 드라마가 여럿 전파를 타고 있다. KBS ‘우리 동네 예체능’은 지난달부터 농구 특집을 시작했다. 단체 스포츠로는 농구가 처음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나정(고아라)은 농구선수 이상민의 열혈 팬이다. 같은 방송사의 ‘빠스껫 볼’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농구 선수들을 다루는 드라마다.

왜 농구일까. 제작진에게 수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필 농구를 소재로 삼은 이유를 물었다. 실내 스포츠라 촬영이 쉽다는 설명부터 1990년대를 추억하는 대표적인 코드라는 해석까지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이들이 말하는 ‘농구여야만 했던 이유’를 소개한다.

○ 섭외할 연예인이 많다

“1990년대 농구 붐 덕분인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남자 연예인 가운데 농구를 즐겨 하는 이들이 많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집에 농구대를 설치해 놨을 정도다. 또 실내 스포츠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예능에서는 출연자마다 캐릭터를 잡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데 다섯 명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숫자다.”(KBS ‘우리동네 예체능’ 이예지 PD)

○ 박진감 넘치는 촬영이 가능하다

“농구는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화면을 만들기 좋은 종목이다. 농구 장면을 촬영할 때 촬영감독과 스태프가 농구공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잡아내기 위해 농구 코트를 같이 뛰고 있다. 이런 시도는 축구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거다. 축구장은 너무 넓고 축구선수와 축구공의 동선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배구도 실내 스포츠이지만 농구에 비해 포지션에 따라 움직임이 한정돼 있다.”(tvN ‘빠스껫 볼’ 곽정환 PD)

○ 1990년대 코드를 상징한다

“‘농구대잔치’부터 미국 NBA와 마이클 조던, 만화 ‘슬램덩크’, 드라마 ‘마지막 승부’까지 1990년대는 농구의 시대였다. 극 초반에 문경은 우지원 김훈 등 1990년대 농구 스타를 등장시켜 시대적 배경을 압축적으로 소개하고 그 시대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었다. ‘빠순이’ 나정이가 스무 살이 되면서 진짜 첫사랑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리는 데도 농구는 유용한 장치로 활용됐다.”(tvN ‘응답하라 1994’ 이명한 CP)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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