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로맨스, 안방극장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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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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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 주나’-‘열애’(오른쪽). 사진제공|MBC·SBS
‘사랑해서 남 주나’-‘열애’(오른쪽). 사진제공|MBC·SBS
20~30대의 사랑 이야기에 뒤로 밀려있던 ‘중년들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과거에도 중년들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종종 방송되기는 했지만, 주로 20~30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받쳐주는 ‘양념 수준’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20~30대의 이야기와 비율을 같이 하거나 아예 중년들 중심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시청자 층을 넓히고 있다.

또 재혼, 불륜 등 다양한 소재로 중년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 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젊은 세대의 사랑을 동시에 담았다. 이상엽·홍수연 커플과 함께 드라마의 큰 주축을 담당하는 박근형·차화연 커플이 조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화끈한 황혼 로맨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SBS 주말드라마 ‘열애’도 중년들의 사랑을 부각시켰다. 전광렬은 부부의 연을 맺은 전미선 뿐만 아니라 황신혜와도 불륜의 사랑을 그려 중년들의 치명적인 삼각 멜로를 펼치고 있다.

전광렬은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중년의 사랑은)숙성되고 더 멋진 향기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삶에 대한 무게감도 있어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함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재 편성을 논의 중인 ‘중년의 덫’은 중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표방하며, 불혹을 넘어선 중년 커플들이 마지막 로맨스를 꿈꾸는 이야기를 담는다. 남녀주인공에는 김승우와 엄정화가 물망에 올랐다.

중년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으로 옮겨온 것에 대해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주요 시청자 층인 중·장년층을 포용하기 위한 것도 있고, 젊은이들의 풋풋한 사랑보다 중년의 치열하면서도 지독한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좋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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