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허리띠 졸라맨 작품…40억 원만 더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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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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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원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하하.”

봉준호 감독은 2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타고난 욕심꾸러기 같다”라고 말했다.

순제작비 40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가 들어간 ‘설국열차’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봉 감독은 제작비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중저예산에 속하는 영화다. 해외 배우들 역시 ‘토크쇼’에서 예산은 적지만 훌륭한 영화라고 소개한다.”

또 봉 감독은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지만 가장 허리띠를 졸라맨 작품이기도 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봉 감독은 “정확히 2개월 28일을 찍었다. 오랫동안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가장 효율적으로 찍었다. 내 전작과는 달리 모든 것을 준비했고 준비한 대로 찍은 작품이다. 어폐가 있지만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맨 영화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유명 해외 배우들과 작업을 한 소감을 털어놨다. 봉 감독은 캐스팅 과정은 세계 어느 배우나 다른 게 없었고 다행히 배우들이 나의 전작을 좋아해 캐스팅은 생각보다 수월했다고 털어놨다. 그들과 함께 찍으며 열정적인 배우들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틸다 스윈튼은 우리 한국 배우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함께 농담도 주고 받고 다른 배우들이 하는 것도 모니터링도 했다. 올리비아 스펜서 같은 경우 자기 장면에 맹렬하게 연기한다. 마치 내 장면을 잘근잘근 씹어 삼키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다.”

‘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괴물’ ‘마더’ 등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봉 감독은 이번 영화의 흥행을 자신하고 있을까. 봉 감독은 “국내 흥행은 잘 모르겠다. 전작에서 극과 극과 극의 성적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감을 잡기가 힘들다.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3년 반에 걸쳐 만든 기차가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커다란 암덩어리가 빠져나간 것 같아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생존자를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행해 적과 맞닥뜨리면서 돌파하는 이야기이다.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들고 온 작품이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고아성 등 출연한다. 8월 1일 전세계 최초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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