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친구’ 뜨거운 남자들이 다시 모였다…‘친구2’ 촬영현장(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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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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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친구'의 전설이 다시 시작된다. 부산을 배경으로 네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 우정과 갈등 그리고 배신을 그린 영화 '친구'가 울산으로 장소를 옮겨 '친구 신드롬'을 다시 일으킬 예정이다.

11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울산 하늘공원에서는 영화 '친구2'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준석(윤오성)이 모시던 보스 형두(기주봉) 사망 후 준석과 성훈(김우빈) 등 조직원들이 형두의 관을 운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33도가 넘는 폭염속에 검은 정장을 입은 조주연 배우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더위를 참으며 촬영에 임했다.

"촬영 시작합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 배우들은 엄숙하게 운구를 들고 화장터를 향해간다. "컷"소리가 나자 배우들은 급하게 그늘로 향하며 더위를 피했다. 김우빈과 정호빈은 모니터로 향하며 자신의 촬영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며 곽 감독과 촬영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촬영을 잠시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장. 수십명의 취재진이 모여 '친구2'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가운데 곽경택 감독과 배우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이 잠시 시간을 내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곽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먼 데서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곽경택 감독 "모든 것을 쏟아붇고 있어…'친구2' 실망시키 않겠다"

이날 가장 많이 질문을 받은 것은 곽 감독이었다. '친구'로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기에 '친구2'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곽 감독은 '친구2'를 만들게 된 계기부터 현재 촬영 현장 분위기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곽 감독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다가 불현듯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기획 PD와 주변인들에게 말했더니 재미가 있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글을 썼다"며 '친구2'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2001년 '친구'은 부산이 제2의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국제호텔 앞, 남포동 건어물 시장 등 부산 곳곳의 거리는 오랫동안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친구2'에서는 부산과 더불어 울산을 담아낸다. 시나리오를 쓰며 어떤 곳을 주무대로 사용할까 고민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울산을 방문하며 매력에 빠져버렸다.

"머릿속에 남은 장소는 울산 공업단지이다. 야경과 더불어 나에게 줬던 강렬함을 잊을 수가 없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나에게는 매혹적인 장소였다. 울산은 도심이 집중적으로 모여있어 이동거리가 짧고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나 산으로 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곽 감독이 영화 촬영을 하며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왜 '친구2'를 만드냐'는 반응이다. 곽 감독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시나리오부터 작은 배역까지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곽 감독은 "'친구'의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도록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내 모든 것을 쏟아붇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오성 "좋은 친구와 소풍가는 기분"

'친구','챔피언'에 이어 11년 만에 곽경택 감독과 재회한 유오성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곽 감독과 다시 만난 유오성은 "소풍 온 기분"이라고 밝혔다.

유오성은 한동석(장동건)을 살해한 혐의로 17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세상에 나와 변해버린 조직에 위기를 직감하며 교도소에서 만난 성훈(김우빈)을 자신의 조직원으로 받아들이는 준석 역을 맡았다.

유오성은 "나이를 먹고 10여 년이 지나니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좋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소풍 나온 기분이다"며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배역일 수도 있지만 곽 감독의 현장 진행, 연출력이 나와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구' 시리즈를 연달아 하게된 유오성은 "'친구'와 '친구2'를 비교한다면 이번 작품이 더 성숙한 것 같다. 그 때는 '친구'라는 개념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영화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는 '친구'대로, '친구2'는 '친구2'대로 각자 다른 매력이 있다.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진모 "7~8kg 찌웠는데 얼굴 작아 티 안나" 깜짝 망언

영화 '사랑'에 이어 6년 만에 곽경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주진모는 원래 우정출연을 하기로 했지만 곽 감독의 욕심으로 분량이 늘어나게 됐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주진모는 영화 '친구2'에서 1960년대 부산 지역을 지배한 전설적인 건달 이철주 역으로 일본 후쿠오카로 넘어가 한일 밀수업자들의 눈엣가시와도 같았던 야쿠자의 목숨을 끊어 놓고 단숨에 붓나을 접수한다.

주진모는 영화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곽 감독이 처음 영화를 기획하실 때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하셨다. 그래서 노개런티로 우정출연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감독님의 욕심으로 분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중이 큰 역할이 돼 부담이 된다.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주진모를 보여드릴 예정이다"며 "다른 연기로 강한 남성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진모는 기자회견 중 깜짝 발언을 하기도 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외관적인 변화를 위해 7~8kg을 찌웠다는 주진모는 "얼굴이 작아 티가 안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른바 주진모 망언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진모는 "'친구'에는 60년대, 80년대, 그리고 2000년대의 남성들의 주먹다짐을 볼 수 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첫 주연 김우빈, 곽 감독 조카 덕에 캐스팅된 사연

곽 감독이 김우빈을 알게 된 건 고등학생 조카가 보낸 문자 덕분이었다. 조카는 "친구2에 김우빈이 주인공을 하면 좋겠다. '학교2013'에서 완전 짱이다"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곽 감독은 "동영상과 스틸컷을 봤는데 새로운 얼굴이었다. 그래서 '학교 2013' 촬영현장에 직접 찾아갔다"며 "실제로 만난 김우빈의 목소리 톤이나 순진한 얼굴부터 잔인한 얼굴까지 다양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김우빈의 솔직함이었다"라고 말했다.

'친구2'로 첫 주연을 맡은 김우빈은 "첫 주연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 전작에서 계속 또래들과 호흡했었는데 선배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친구2'는 '친구1'에서 한동수(장동건) 살해 혐의로 17년 복역한 이준석이 성훈(김우빈)과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성훈의 아버지 이철주(주진모)에 대한 회상이 더해져 시대를 초월한 남자 이야기를 그렸다. '친구1'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 정호빈 등이 출연한다. 2013년 하반기 개봉 예정.

사진제공|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제이콘 컴퍼니
울산­|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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