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욱 “‘임재욱표’ 발라드로 잊혀진 포지션 찾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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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7시 00분


6년 만에 팬들 곁으로 다가온 포지션 출신 임재욱. 한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는 그는 “잠시 잊혀졌던 임재욱표 발라드를 다시 알리고 싶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시저스미디어
6년 만에 팬들 곁으로 다가온 포지션 출신 임재욱. 한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는 그는 “잠시 잊혀졌던 임재욱표 발라드를 다시 알리고 싶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시저스미디어
■ 6년만에 새앨범 ‘더 포지션’ 낸 임재욱

2006년 가요계 염증 느껴 일본행
‘우물안 개구리’ 깨닫게 된 기회였죠
새 앨범 ‘더 포지션’엔 내 희로애락이…
추억이 돼버린 2000년 ‘포지션’ 인기
‘더 포지션’으로 되찾을거예요

‘아이∼러브 유∼, 사랑한다는 이 말 밖에는 해 줄 말이 없네요’라고 시작하는 감미로운 발라드. 2000년 ‘포지션’ 임재욱이 부른 ‘아이 러브 유’는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애절한 사랑 노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후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임재욱(39). 그가 돌아왔다. 2004년 4월 일본으로 떠난 뒤 다시 돌아와 2007년 앨범을 내놓은 뒤로 딱 6년 만이다. “세월은 무시할 수 없다”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뿐 아니라 때로는 거침없이 내지르는 일명 ‘폭풍 샤우팅’도 그대로다.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정신이 없다. 재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방송→행사→방송→행사 등 가수들의 동선이 비슷했다. 그 속에서 우정도 싹트고, 요즘에는 그런 것들이 없는 것 같다. 매니저들의 컨트롤도 안 되고. 인기 많은 가수가 선배더라. 서열도 흐트러지고 피도 눈물도 메말라가는 것 같다. (음원)성적으로 서열이 결정되다보니 누구한테 정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세상살이가 각박하졌다고 할까?”

쓴 입맛을 다셨다. 사실 임재욱은 이런 음악시장에 회의를 느껴 2006년 4월 홀연 일본으로 떠나갔다. 온라인 음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때였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질 무렵이기도 했다. 여기에 소속사 문제 등이 얽혔다. 활동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시기였다. 때마침 일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두 번 더 생각하지 않고 건너갔다.

“나는 앨범 장사만 하던 가수였는데 음원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다. 때마침 일본 노래를 편곡한 ‘아이 러브 유’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서 더 나이 들기 전에 가서 부딪쳐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잘 한 일 같다. 내 실력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많이 성숙해졌다.”

일본에서 펼친 도전은 그러나 녹록하지 않았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음악은 통할 것”이라지만 음악보다 먼저 말이 통해야 했다. 2년 동안 일본어를 배우는 데 시간을 보냈다. 또 콘서트 계획은 디너쇼에 머물러야 했고, 메이저 활동은 꿈도 꾸지 못했다. 현지 기획사의 재계약 요청에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갔다.

“당연히 한국에서 편하게 노래 부르고 싶었다. 와서 잘 될까 하는 부담도 컸다.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팬들의 사랑은 ‘뚝배기’처럼 오래갈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이제는 꾸준히 음악을 내놓으면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최근 발표한 새 미니앨범 ‘더 포지션’은 그의 희로애락이 담겼다. 타이틀곡 ‘봄에게 바라는 것’을 비롯해 ‘나는 못난이’와 ‘포지션표’ 발라드인 ‘알고 있었니’ 등 신곡과 히트곡 ‘아이 러브 유’를 새롭게 편곡했다.

“예전의 ‘포지션’이라는 이름은 전 회사와 얽힌 문제로 더 이상 쓸 수 없다. 임재욱이라는 이름보다는 포지션이 10년 이상 팬들의 뇌리에 남았는데 버릴 수 없더라. 그래서 ‘더 포지션’이다. 데뷔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는 ‘더 포지션’이 가을께 발표할 “전초적인 앨범”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이제 임재욱이 활동합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제대로 몸을 푼 다음, 올해 가을에 애절한 슬픈 발라드곡으로 제대로 ‘임재욱표 발라드’가 어떤 것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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