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10년간 팍팍 쌓은 연기내공…이젠 다작으로 어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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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7시 00분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신혜.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신혜.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안방극 ‘이웃집 꽃미남’으로 예열…영화 ‘7번방의 선물’로 대박, 박신혜

선배들과 호흡 부담? 얻은 거 많아 행복
데뷔 땐 어린 맘에 연기를 ‘놀이’로 생각
지금은 연기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어
올해는 혼자 맨땅 헤딩…자립심 키울 것

“이렇게 ‘빵’ 터질 줄 몰랐어요.”

안방극장에서 예열을 하더니 스크린에서도 ‘빵’ 터졌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기자 박신혜(23) 얘기다. “드라마와 영화가 시기적으로 겹친 적은 처음”이라는 박신혜는 오랜만에 경험하는 단맛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작품의 홍일점인 박신혜는 “매일 아침 관객수를 체크하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즐거워했다.

“‘7번방의 선물’은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하겠다고 결정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감독님과 만났는데 꽃다발을 주시더라고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행복했어요. 저에게 ‘영광이다, 잘해보자’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더 감사했죠.”(웃음)

선배들과 함께한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얻은 게 더 많다.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마냥 어릴 줄 알았던 박신혜가 당찬 여성의 캐릭터도 맡을 수 있는 이미지 변신. 감독님의 ‘감사하다’, 류승룡 선배의 ‘너가 해줘서 감사하다’는 칭찬을 잊을 수 없어요. 너무 많은 것을 얻고 가는 것 같아 행복해요.”

2003년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박신혜는 10년째 연예계에 몸담고 있다. 아직은 어린 나이. 그래도 벌써 데뷔 10년이 됐다. 당시에는 연기를 ‘놀이’로 생각했다며 “연기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그때 나는 또래보다 재밌게 살고 있구나”라며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책임감이 어깨에 얹어졌다.

“사실 연기한 지 10년이라고 하지만 배우로서 나의 모습을 연기해야겠다고 느낀 것은 최근이에요. 그 때는 그냥 놀이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제가 잘 하는 걸 열심히 해서 연기를 통해 대중과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연기자로서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갈림길에도 놓였다. 박신혜는 대중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 중 무엇을 우선 순위로 할지 그 접점을 찾고 있다. 그는 “대중이 원하는 작품의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게 사람들의 말만 따라간다면 제 자신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있다. 대중과의 타협은 과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다가오는 18일 24번째 생일을 맞는다. 성인이 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진짜 성인이 돼가는 것 같다”며 혼자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용기를 바랐다. ‘이웃집 꽃미남’의 고독미처럼 자신이 쳐놓은 울타리를 벗어나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껏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영양분을 채웠으니 이제부터 하나씩 주위 도움 없이 하고 싶어요. 자립심을 키우려고요. 경험해야 알잖아요. 아파봐야, 길에서 넘어져봐야. 호기심도 많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드라마 끝나고 혼자서 배낭여행도 다녀오려고요.”

보통 1년에 1∼2편을 해온 박신혜는 자신의 ‘고집’을 꺾고 올해는 신나게 달릴 생각이다.

“‘넌 왜 이것 밖에 안돼!’라고 제 자신에게 얘기하면서 그 벽을 깨고 다작하고 싶어요.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래요.”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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