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장바이즈-정숙한 장쯔이…장동건 “난, 다 가진 그 여자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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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6일 07시 00분


‘위험한 미남의 윙크!’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 ‘위험한 관계’의 주연배우 장동건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팬들에게 윙크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위험한 미남의 윙크!’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 ‘위험한 관계’의 주연배우 장동건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팬들에게 윙크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영화 ‘위험한 관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상영·기자회견

기존 이미지에 싫증…바람둥이 변신
내 안에서 아직 꺼내지 못한 모습 연기

중국어 대사 밤새워가며 죽도록 외워
장바이즈-장쯔이 프로다운 모습 자극

‘위험한 남자’ 장동건을 향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플래시 세례의 중심에 선 장동건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부문인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주연 영화 ‘위험한 관계’ 속 ‘나쁜 남자’의 모습과는 달랐다.

5일 ‘위험한 관계’ 공식상영과 기자회견을 가진 장동건은 함께 출연한 장쯔이와 장바이즈와 이날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200여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장동건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대한 관심이었다.

“내 안에서 아직 꺼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장동건은 ‘위험한 관계’를 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쁜 남자’ 역할을 향한 갈증. “그동안 해온 연기 방식과 이미지에 싫증이 났다”며 “강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 때에 운 좋게 이 영화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위험한 관계’는 중국영화. 장동건은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마음 속 순정을 숨긴 채 허세를 부리며 정숙한 미망인(장쯔이)과 욕망에 휩싸인 여인(장바이즈) 사이를 오가는 남자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모습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멋진 장씨 남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열린 ‘위험한 관계’ 기자회견에서 장바이즈와 장동건, 장쯔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멋진 장씨 남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열린 ‘위험한 관계’ 기자회견에서 장바이즈와 장동건, 장쯔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사는 모두 중국어. 장동건은 대사 이야기가 나오자 빠른 속도로 말을 쏟아 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죽도록 외웠다.(웃음) 밤새 다음날 찍을 대사를 외우고 아침에 현장에 가면 감독님이 그 자리에서 대사를 바꾸곤 했다. 그것도 여러 번이나. 하하!”

허진호 감독도 거들었다. 허 감독은 “장동건은 아무 말 없이 짧은 시간에 대사를 모두 외워 나타난다. 그 모습을 보며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극’, ‘워리어스 웨이’ 등 다국적 스태프가 참여한 영화 경험이 많은 장동건에게도 ‘위험한 관계’는 녹록치 않았던 작품. “그동안 연기한 방식과 허진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아주 달라 촬영 초기 굉장히 어려웠다”는 그는 “장쯔이, 장바이즈의 프로다운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장쯔이는 단 한 장면에서도 스스로를 제어하며 자존심을 걸고 연기한다. 장바이즈는 ‘무극’ 이후 7년 만에 만났다. 그땐 소녀였다면 지금은 웬만한 일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여유가 보인다. 그 여유가 좋은 연기로 나타난다.”

두 여인 사이를 오가는 영화에서처럼 기자회견에서도 장쯔이, 장바이즈 사이에 앉은 장동건은 ‘현실에서 한 명을 택하라면 누구냐’는 질문에 머뭇거린 뒤 “장바이즈의 화려함, 장쯔이의 정숙한 여성미를 다 가진 여자”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장동건은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이 많은 배우. 주연작 ‘해안선’,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워리어스 웨이’와 ‘마이웨이’로 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올해는 공식부문에 초청받아 더 뿌듯하다”면서 “영화를 찍는 동안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며 웃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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