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여성팬이 더 많다고요? 너무 털털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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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5일 07시 00분


배우 한효주는 “흔들리고 예민한 감정이 자꾸 생긴다”며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서른 살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영화 ‘광해’로 변신을 꾀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배우 한효주는 “흔들리고 예민한 감정이 자꾸 생긴다”며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서른 살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영화 ‘광해’로 변신을 꾀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영화 ‘광해’의 중전, 한효주

상대 이병헌 선배 연기에 신선한 자극
나도 연기자지만 무대위 배우 보는 듯

‘광해’ 홍보-영화 촬영 빡빡한 스케줄
인디밴드 피처링? 재미있어 부담없죠

연기자 한효주(25)에게는 여성 팬이 더 많다. 온라인 팬카페에서도 여성들의 지지가 더 뜨겁다. 팬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30대부터 10대까지 포진해 있다. 한효주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제가 여성 팬들에게 좀 잘하거든요”라며 소리 내어 웃었다. 드라마 ‘동이’로는 이모 팬을, ‘찬란한 유산’으로는 10대 팬들을 만들었다는 그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조신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가”라고 되물으며 다시 웃었다.

드라마로 연기 기반을 쌓은 한효주는 지난해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으로 스크린에 본격 진출해 올해는 내리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월 개봉을 앞둔 멜로 영화 ‘반창꼬’와 10월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범죄액션 ‘감시’, 그리고 13일 개봉한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가 한효주의 올해 출연작 목록이다.

한효주의 사극 출연은 ‘일지매’ ‘동이’ 이후 세 번째. 광해군의 중전 역. 흔한 눈 화장을 지우고 기초 메이크업만 해 촬영장에 나섰다. “내 얼굴은 고정적이지 않다”는 한효주는 “작품이 끝날 때 즈음 그 역할처럼 얼굴이 바뀌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역할이 얼굴을 매만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다”는 말도 꺼냈다.

“여자 나이로 지금은 변해가는 시기 아닐까. 얼굴도 분위기도. 서른 살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왜냐고?(웃음) 흔들리고 예민한 감정이 자꾸 생기니까. 누구나 거치는 거겠지. 어느 잡지에서 ‘서른 이전의 여자가 아름답기는 쉽지 않다’는 글도 읽었다. 이런 말 하면 언니들은 서른 넘어도 똑같다고 하지만 . 하하!”

한효주는 작품마다 유난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 배우들을 만나 왔다. 영화만 놓고 봐도 열 살 차이가 나는 소지섭(오직 그대만), 17세가 많은 이병헌(광해), 19세 차이의 설경구(감시)까지. 한효주는 마음을 비운 듯 “그래도 선배들의 도움을 확실히 받는다”고 했다. 예로 든 건 ‘광해’의 파트너 이병헌.

“나도 연기자이지만 이병헌 선배의 연기를 옆에서 보면 마치 무대 위에 서 있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 기분이다. 20년 쯤 연기하면 그런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 신선했고 자극도 받았다.”

‘광해’ 홍보 활동이 끝나는 대로 설경구, 정우성과 함께 하는 영화 ‘감시’ 촬영을 시작하는 한효주는 일정이 빡빡한데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활동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당장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신곡 피처링 참여를 앞뒀다. 인디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거나 노리플라이 등 인디 음악가들의 음반에 꾸준히 참여하며 노래 실력을 드러낸 한효주는 “서로 재미있어 하는 분야라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쌓인 노래만 7곡이다.

한효주의 호기심은 최근 독일 출신 무용가 피나바우시에게로 옮겨갔다. 그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피나’를 얼마 전 극장에서 본 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방식의 춤을 표현하는 게 놀라웠다”고 했다. 가끔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춘다는 그는 “내 춤과 ‘피나’의 춤이 비슷한 것도 같다”며 웃었다. ‘춤 실력을 공개해 달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 “못 추니까 안 보여주죠.”

한효주는 일본 활동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일본 매니지먼트사 후라무와 전속계약을 맺은 그는 “급하게 하지 않겠지만 배우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며 “우리말로 연기하는 게 좋지만 다른 환경, 더 좋은 환경이 있다면 경험해 노하우를 쌓고 싶다”고 했다. 한효주는 하고 싶은 역할도 확실하다. 반드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여자판 본 시리즈”. “운동신경이 굉장히 좋다”고 자랑하며 “액션영화는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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