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적자’ 송영규 “폼나는 검사? 현실은 막노동판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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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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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적자’에서 악랄한 검사로 열연 중인 송영규.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드라마 ‘추적자’에서 악랄한 검사로 열연 중인 송영규.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SBS 드라마 ‘추적자’에서 비리검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영규(43)는 드라마에서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슈트가 잘 어울리는 폼나는 검사 역할이지만 현실은 생활고와 싸우는 40대 가장이자 두 딸의 아빠였다.

송영규는 27일 가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연기 생활을 오래했는데 늘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이런 말까지 해도 되려나 모르겠는데 사실은 어제도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털어놨다.

“친구 회사에서 사내 판매를 하는데, 와서 일을 좀 해달래요. 몇몇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 ‘왜 여기서 아르바이트 해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시선을 즐겨요. 창피한 건 조금도 없어요”

송영규는 1995년 뮤지컬로 데뷔해 ‘미녀는 괴로워’, ‘황진이’, ‘어린왕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연극무대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활약한 배테랑 배우다. 많은 연극배우들이 그렇듯 송영규도 연극에 출연하면서 생활고를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드라마 ‘제중원’에 출연하기 전에도 높은 아파트의 창문 닦는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예전에 아파트 창문 닦는 일을 보름정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르바이트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님이 드라마 ‘제중원’에 캐스팅을 해주셨어요. 연극할 때는 막노동을 많이 했죠. 제일 만만한게 막노동이죠. 많이 해봐서 몸이 잘 적응하는 편이죠.(웃음)”

드라마 ‘추적자’에서 악랄한 검사로 열연 중인 송영규.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드라마 ‘추적자’에서 악랄한 검사로 열연 중인 송영규.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송영규는 힘든 상황에서도 연기를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의 연기 열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 졌다.

“연기만 하고 싶은데, 다른 일을 해야 되니까 그게 힘든거죠. 20년 연기를 해오면서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송영규는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추적자’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송영규는 “좋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 정말 좋다. 특히 손현주 선배와는 꼭 한 번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길었던 무명생활 탓일까. 송영규는 목표도 소박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며 “지금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에서 내 분량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역할 때문에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오히려 관심을 받아 기뻐요. 이번 드라마에 언제까지 출연할지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인기를 얻어 계속 출연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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