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아이유 vs 55년 후 패티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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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4일 07시 00분


패티김 은퇴 투어…팬들과 눈물의 합창
같은 날 아이유는 데뷔 첫 콘서트 가져


55년의 나이차에 경력은 50년이나 차이 나는 두 여가수가 같은 날, 각자의 가수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공연을 펼쳤다. 1958년 미8군 무대에서 데뷔한 ‘영원한 디바’ 패티김(74)은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은퇴를 고하는 생애 마지막 공연을, 2008년 데뷔한 ‘국민 여동생’ 아이유(19)는 2·3일 이틀 동안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첫 콘서트를 벌였다.

패티김은 두 시간여 진행된 은퇴 콘서트 ‘이별’에서 ‘못잊어’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초우’ ‘연인의 길’ ‘사랑은 생명의 꽃’ ‘빛과 그림자’ 등 지난 반세기 동안 대중의 가슴에 남은 명곡들을 들려줬다. 은퇴 공연 같지 않게 유쾌하게 진행된 콘서트 무대. 하지만 패티김은 공연 막바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냉정한 사람이지만’으로 시작되는 대표곡 ‘이별’을 부르며 결국 울컥했다. 그가 노래를 멈추자 50여년을 ‘해로’한 1만여 팬들은 이윽고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잊을 수는 없을 거야’라며 눈물의 합창으로 함께 했다.

아이유는 3시간 동안 진행된 ‘리얼 판타지’ 콘서트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다. 어반 팝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속에 ‘잔혹동화’로 공연을 시작한 아이유는 ‘좋은 날’ ‘너랑 나’ 등에서는 귀여운 ‘국민 여동생’이 됐다가, ‘내 손을 잡아’ 무대에선 전자 기타를 맨 로커로 변신했다. ‘복숭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하얀 민들레’는 통기타와 함께 들려줬고, ‘붐 붐 파우’ ‘레이니즘’ ‘트러블 메이커’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 솜씨까지 과시했다. 이틀간 6500석의 좌석은 대부분 20대 남성들로 채워졌고 아이유에 대한 남성 팬들의 열기를 고스란히 뿜어냈다.

패티김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10일 부산, 30일·7월1일 경남 창원, 7월7·8일 대전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를 벌인다. 아이유도 9·10일 울산, 16일 전북 전주, 30일·7월1일 경기 수원, 7월7·8일 부산, 7월14·15일 대구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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