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노출이 좀 세다고요? 이왕 할 거 쿨하게 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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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4일 07시 00분


영화 ‘간기남’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인 박시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영화 ‘간기남’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인 박시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팜 파탈로 다시 돌아왔다…영화 ‘간기남’ 박시연

완벽한 S라인 비결?
몸 쓰는 거 딱 질색
운동 대신
몸에 좋은 음식만 먹어요


“한 때는 캔디 같은 여자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젠 좀 어렵겠죠?”

박시연(33)은 높은 콧날을 찡긋거리며 이렇게 물었다. 출연작이나 광고, 심지어 잡지 화보에서도 늘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친숙한 그는 오히려 자신이 갖지 못한 모습에 미련이 있는 것 같았다. 11일에 개봉하는 영화 ‘간기남’(감독 김형준·제작 트로피엔터테인먼트)에서도 그는 갖고 싶은 이미지보다 쭉 가져온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미모의 젊은 미망인. 입술엔 붉은색 립스틱을 칠했고 속이 비치는 옷을 입었다. 스크린에서 박시연의 섹시한 매력은 한층 도드라진다. 앞서 출연한 영화 ‘마린보이’와 ‘사랑’에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는 “섹시하게 보여도 인물마다 큰 그릇은 다르다”고 했다. 박시연이 설명한 ‘간기남’의 수진은 “여린 마음을 숨기고 작정해 변하는 팜파탈”이라면서 “복잡한 여자이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서 단계별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 쿨하게 받아들인 노출연기 절충안 “이왕 하는 거 잘해야죠”

‘간기남’은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영화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뜻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영화는 남녀의 부적절한 만남과 이를 캐내는 형사, 살인 사건에 얽힌 여자의 이야기다. 박시연은 형사 박희순과 시체유기 공범이 되고, 이내 서로 묘한 관계를 맺는다. 그 과정에서 노출연기도 소화한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 하고 놀라는 순간이 있었어요. 일단 재미있었죠. 상대역이 (박)희순 오빠란 점도 선택에 중요했어요. 처음 만나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던 터라. 희순 오빠의 별명은 ‘박 배려’에요. 배려심이 강하거든요.”

박희순은 편안한 상대역이었지만 어쨌든 베드신을 찍어야 하는 남자 배우였다. 수위 높은 노출 신을 연기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박시연은 “다짐하고 출연을 결정했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수위를 두고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주문이 있었어요. 상의하다 감정이 격해져 울었던 적도 있어요. ‘사랑’의 곽경택 감독님은 성격이 화끈해 확실한 걸 주문했는데, 김형준 감독님은 조용한 편이라 제가 더 갈팡질팡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절충안을 찾으려니 어려웠죠.”

대화 끝에 찾은 노출의 절충안을 박시연은 쿨하게 받아들였다. “이왕 하는 거 잘하자”는 마음이었다는 그는 “두말하지 않고 주어진 장면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수진이는 순수할 때도 있고 미스터리하게 보일 때도 있어요. 다른 모습들이 완벽하게 반영되길 바랐어요. 적은 장면이지만 의상이나 메이크업까지도 신경을 썼고요. 끝내고 나니 ‘해냈구나’ 싶어요.”

● 깐깐한 몸매 관리?…알고 보면 운동 멀리해요.

박시연은 ‘간기남’을 위해 4개월 동안 요가를 따로 배웠다. 시나리오에는 원래 수진이 요가를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사실은 몸 쓰기 싫어한다”고 고백한 박시연은 가까스로 4개월 동안 요가를 배웠는데 정작 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단 한 컷.

토라진 말투로 “감독님 정말 너무 했다”는 박시연은 “운동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도 헬스도 일주일에 겨우 서너 번 씩, 그것도 가까스로 러닝머신을 30분간 걷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렇다면 ‘완벽한 S라인’으로 불리는 몸매는 어떻게 완성된 걸까. 비법은 음식 조절이다. 박시연은 “어릴 때부터 옷은 아무거나 입어도 음식은 몸에 좋은 걸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고기나 몸에 해로운 음식은 먹지 않고 유기농 과일과 채소, 견과류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고 했다.

지난해 11월에 4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박시연은 신혼생활 5개월째이다. 영화 촬영을 끝내고 올해 1월 미국으로 늦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자신의 직업과 사생활이 한 데 섞이는 게 싫기 때문.

“영화 속 역할도 있는데 괜히 결혼으로 관심이 쏠리면 아쉽잖아요. 물론 집에서는 김치찌개도 끓이지만 일은 일이고 영화는 영화니까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ie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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