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논란’ JYJ “숨통 조이는 고통…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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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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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른바 ‘사생팬’에게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장을 일으킨 그룹 JYJ가 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10일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한국 단일가수 최초의 남미공연을 벌이는 JYJ는 이에 앞서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산티아고 래디슨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생팬들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너무나 컸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팬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사과했다.

문제의 음성파일은 숙소 앞에 몰려든 사생팬들의 과격한 행동에 분을 참지 못하고 멤버들이 사생팬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2009년 발생한 일이다. 이 파일이 공개된 후 연예인의 사생활 박탈에 대한 동정여론과 적절치 못한 언행에 대한 비난여론이 동시에 일어났다.

박유천은 “2004년 데뷔 후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받았다. 누군가 매시간 나를 감시하고 나의 모든 것을 공유 하고자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 피하려고 애를 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 쳐도 항상 갇혀진 공간에서 제자리걸음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준수 역시 “처음에는 팬들의 사랑이 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생팬도 팬이기 때문에 스타로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며 참아왔다. 하지만 어느 곳을 가든지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 되면서 저희의 일상은 무너져 내렸고,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오곤 했다”고 토로하며 “저희는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김재중은 “하지만 과거에 저희들의 옳지 않았던 행동(폭언 등)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많은 팬 분들이 저희를 위해 걱정해주시고 마음 아파하셔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다. 언제나 저희를 아껴주시고 믿어 주시는 팬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와 함께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사생팬은 이처럼 자신의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연예인을 24시간 쫓아다니는 극성팬을 뜻한다. 연예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아직 인격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스스로 정신적인 삶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JYJ가 털어놓은 사생팬들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JYJ 멤버들에 따르면 사생팬들이 JYJ 멤버들의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내역을 모두 갖고 있었고, 자동차에 위치추적 장치를 몰래 장착해 택시를 대절해 이들의 움직임을 뒤쫓았으며, 심지어는 멤버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또한 JYJ 숙소에 빈번히 무단 침입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했으며, 심지어는 잠을 자고 있는 김준수에게 키스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JYJ 멤버들은 그간 트위터를 통해 꾸준히 사생팬들에게 과도한 행동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으며, 한류스타 장근석과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 등도 SNS를 통해 사생팬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산티아고(칠레) |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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