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늦둥이 윤종신-기타맨 조정치-3세계 음악광 하림 ‘신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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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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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결성… 내달 첫 앨범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에 주력했다”는 신치림의 첫 앨범이 2월 7일 출시된다. 신치림 멤버인 윤종신, 하림, 조정치(왼쪽부터). 미스틱89 제공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에 주력했다”는 신치림의 첫 앨범이 2월 7일 출시된다. 신치림 멤버인 윤종신, 하림, 조정치(왼쪽부터). 미스틱89 제공
남자 1호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예능 늦둥이’다. 지상파와 케이블 인기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다. 바지런한 그는 싱어송라이터로 한 달에 한 번씩 곡을 쓰고 음반을 내는 프로젝트도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남자 2호는 가수지만 8년째 자신의 음반을 내지 않고 있다. 대중가요 대신 제3세계 음악에 몰두한 그는 여행을 다니느라 바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타를 선물하고 밴드를 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남자 3호는 인디 가수다. 기타리스트로 더 유명해 스무 살부터 강산에, 한영애, ‘뜨거운 감자’ 등의 앨범에 참여했다. 가수 정인과 10년째 연애 중인 ‘순정남’으로 올해 목표는 결혼이다.

남자 1호는 윤종신(43), 2호는 하림(36), 3호는 조정치(34). 이들이 모여 ‘신치림’이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2월 7일 첫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신치림’을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룹 이름 ‘신치림(信治琳)’은 세 사람의 이름 끝 자를 합쳐 만들었다. ‘믿음으로 다스리는 아름다운 소리’라는 뜻이다. 팀을 결성하겠다는 생각은 윤종신이 처음 했다.

“처음엔 (조)정치와 2인조로 할까 생각했어요. 2년 전 김C 소개로 정치를 만났는데 함께 작업을 하면서 반해버렸죠. 정서가 통했거든요. 그러던 중 하림이를 만나서 ‘같이 할래?’ 물었는데 하겠다고 해서 덥석 잡았고요.”(윤종신)

“다 술 때문이죠.(웃음) 처음 (윤)종신이 형이 제안했을 땐 설마 하겠냐 싶었어요. 형은 가요를 하고, 저는 월드음악, 정치는 인디음악을 하는데…. 왠지 어울릴 거 같지 않았거든요.”(하림)

세 사람은 데뷔 앨범을 낸 시기가 1990년(윤종신), 2001년(하림), 2010년(조정치)으로 약 10년씩 차이가 나고 활동하는 영역도 다르다. 어색한 조합 같지만 어딘지 닮았다.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이들은 공통점으로 “‘없어 보임’의 미학을 즐기는 ‘찌질’한 감성”을 꼽았다.

신치림의 첫 앨범은 ‘더하기’보다 ‘빼기’에 공을 들였다. 컴퓨터 사운드를 뺐고, 피아노와 스트링 등을 배제한 채 기타 위주로 작업했다. 앨범에 수록된 9곡을 각자 세 곡씩 나눠 썼고, 노래와 편곡도 나눠 했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여행이에요. 늘 여행을 다니는 하림,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저, 여행보다는 집에 틀어박혀 게임하길 좋아하는 정치, 세 사람이 각자 여행과 관련한 자기 얘기를 해서 최종적으로 엮었죠.”(윤종신)

“셋의 색깔이 합쳐질 거 같지 않았는데 나중엔 묘하게 섞이더라고요. 결과물은 하나의 이야기 같은 느낌일 거예요.”(조정치)

015B 객원가수 출신으로 데뷔 20여 년 만에 밴드를 하게 된 맏형 윤종신은 요즘 신치림 홍보에 열심이다. 지난해 말 자신의 신보가 나왔을 때도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책임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신치림은 앞으로 제 음악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앨범이죠. 또 얘들(하림, 조정치)의 기대가 너무 커요. 정치는 신치림으로 성공해 집 사서 장가가겠다고 하고, 하림이는 차 바꾸겠다고 하고…. 제 어깨가 무겁죠.(웃음)”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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