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키즈 “짐승 발라드 버리고 달달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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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7시 00분


그룹 먼데이키즈가 원년멤버 김민수의 죽음이 가져다준 아픔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그룹 먼데이키즈가 원년멤버 김민수의 죽음이 가져다준 아픔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두번째 미니앨범 ‘더 발라드’로 컴백
“하늘나라 간 민수 몫까지 노래할래요”


“민수 몫까지 열심히 불러야죠.”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키즈가 두 번째 미니앨범 ‘더 발라드’(The Ballad)로 돌아왔다. 데뷔 후 발라드만 고집하며 한 우물을 판(?) 이들에게 어울리는 제목이다. 노래 모두 ‘먼데이키즈가 들려주고 싶은 애절한 서사시’라는 콘셉트에 맞게 감성에 호소하는 정통 발라드다.

리더 이진성이 프로듀싱을 하고 작곡에 참여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발라드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5년 데뷔해, 이제는 ‘먼데이키즈’라는 그룹 이름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데뷔 곡 ‘바이 바이 바이’를 제외하고는 그룹을 떠올릴 대표곡이 없었다.

“저희 노래는 유독 남성 팬들이 좋아해요. 그렇다보니 남성에게 어필하는 발라드만 고집하게 됐어요. 팬들은 ‘짐승 발라드’라고 별칭도 붙어주셨고요.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대표곡이 없는 부분이 항상 아쉬웠죠. 이번 앨범은 부드러우면서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들로 꽉 채웠어요.”(이진성)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진성은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과 책임을 느끼고 다른 멤버들에게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부렸다고 했다.

“제가 프로듀싱을 맡고 잘 된 것보다 안 된 게 더 많았어요. 앨범 발표가 다가오면서 부담은 더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이진성)

“충분히 이해해요. 외부 프로듀서가 아니라 멤버 중 한명이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은 사실 장점이 더 많아요. 저희 색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죠. 모두 저희 잘 되라고 한 거잖아요.”(한승희·임한별)

한승희와 임한별은 2010년 4월 재결성할 당시 합류했다. 먼데이키즈는 원년멤버였던 김민수가 2008년 4월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뒤 그해 8월 해체했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2010년 다시 태어났다.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에요. 아직도 민수 형과 비교를 많이 하세요. 민수 형이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부를 때는 아직도 떨려요. 민수 형만큼은 해야 하니까요.”(임한별)

인터넷에서 먼데이키즈를 검색하면 김민수가 멤버들 이름 뒤에 있다. 4인조처럼 보인다.

“잊을 수 없는 친구죠. 사이가 멀어져 헤어진 게 아니니까요. 그룹을 재결성했다고 이름을 뺄 수가 없었어요. 행사 가면 4인조인줄 알고 마이크 4개를 준비해주시는데…민수 몫까지 열심히 부르려고 합니다.”(이진성)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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