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0년 여배우 A양 신고로 서방파 행동대장 검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7시 00분


인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난투극을 벌인 가운데 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과는 상관없이 예나 지금이나 조직폭력배들의 횡포는 여전한다.

1990년 오늘, 폭력조직 서방파의 행동대장 이양재 씨가 배우 A양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돼 검찰에 구속됐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였다. 서방파는 김태촌이 두목으로 활동한 폭력조직으로, 이 씨는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수배를 받아왔다.

이 씨는 이날 새벽 2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A양을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에서 성폭행하려 했다. A양이 반항하자 이 씨는 그를 호텔로 끌고 갔다. 이 씨가 숙박부를 쓰는 사이 A양은 ‘살려달라’는 내용을 적은 쪽지를 호텔 경비원에게 건넸다. 경비원이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호텔에서 이 씨를 검거했다. 한 달여 전 이 씨를 처음 만난 A양은 빚 문제로 모 기업 대표를 만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그를 잘 아는 이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씨는 그에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했고 기업 대표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핑계를 대고 만나 납치했다.

성폭행 미수에 그친 이 씨를 보며 A양은 위기를 느꼈지만 기지를 발휘해 ‘호텔로 가자’고 유인했고 결국 경찰이 이 씨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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