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아이돌 어제는 노래, 오늘은 드라마 주인공”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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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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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래 부르다가 오늘 연기하는 현실 안타까워”

중견 연기자 이순재는 요즘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연기 붐에 대해 따끔한 쓴소리를 했다.

이순재는 22일 충남 천안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SBS 연기자 선발 오디션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의 미라클 스쿨 입학식에 참석해 연기자의 자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기적의 오디션’에서 특별자문위원을 맡았다.

이순재는 한 대학에서 연기 전공 학생들과 워크샵을 하면서 3개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을 한 일화를 공개하며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완성도가 75%밖에 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완벽한 연습이란 쉽지 않다. 연기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연기의 기본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순재는 연기의 기본은 다름 아닌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드라마의 캐릭터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요즘 연기자들은 깡패 연기는 잘하지만, 지적인 연기 능력은 떨어진다. 이는 기본적으로 언어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순재는 과거의 사례를 들며 “우리 때는 연기자는 돈을 벌거나 지위를 높이는 직업이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지위도 높아지고 광고만 한번 찍어도 몇 억씩 벌어들이고 있다. 그건 연기자가 아니고 모델”이라고 세태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특히 아이돌 가수로 어제 노래를 부르다가 오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본질이 잘못 된 것”이라며 “기본도 안 된 아이돌이 많이 나오는데 시청자들도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전 세계 어디도 배우를 그렇게 캐스팅하는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순재는 자신이 자문위원을 맡은 ‘기적의 오디션’ 우승자가 SBS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것 역시 “그건 무모하지 않나 싶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열정과 성실이 바탕이 된 지망생을 가려내서 시간을 두고 가르치면 된다”고 말했다.

천안|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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