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춤바람 난 기상캐스터, 소개팅할 짬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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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07시 00분


끼로 뭉친 MBC 기상캐스터 박은지. 새로운 도전 종목은 춤이다.
끼로 뭉친 MBC 기상캐스터 박은지. 새로운 도전 종목은 춤이다.
■ ‘댄싱 위드 더 스타’ 박은지의 유쾌한 도전

몸치인데 무릎 부상까지…처음엔 괜히 목숨걸었나 후회
뉴스선 웃다가 춤출땐 팜 파탈 변신 민망했죠, 하하

이번엔 더 강렬한 마릴린 먼로의 라틴댄스
의상도 과감하게…저, 찍어주실거죠?


이 정도면 파격, 아니 도발에 가깝다.

TV뉴스에서 늘 단정한 모습으로 내일의 날씨를 전하던 그녀가 춤과 사랑에 빠졌다. 10일 시작한 MBC ‘댄싱 위더 더 스타’에서 기상캐스터 박은지(28)는 몸매의 굴곡이 드러나는 드레스에 빨간 립스틱을 칠하고 무대에 올라 화려한 탱고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춤바람 난 기상 캐스터’라는 새 별명이 기분 나쁘지 않은 듯 박은지는 인터뷰 내내 스포츠댄스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았다.

● “뉴스서 웃다 무대선 뇌쇄적 표정…힘들어요”

박은지는 첫 경연에 대한 자평을 해달라고 하자, “아쉬운 것투성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녹화 며칠 전 무릎 부상을 당해 그 동안 연습한 것을 정작 경연 때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속상하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탱고는 동작의 절도감이 매력 포인트인데 무릎이 아파서 다리를 팍팍 올리지 못했어요. 다른 출연자들보다 늦게 합류해 연습 시간도 모자랐는데 부상까지 당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녹화 날짜는 다가오고 연습 시간도 모자라는데 병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자니 속상하더라고요. 호된 신고식을 치렀죠.”

박은지는 현재 MBC ‘뉴스데스크’와 ‘뉴스 24’에서 기상 정보를 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댄스 연습 시간은 퇴근 시간인 밤 12시가 지나서야 시작된다. 새벽 3, 4시까지 연습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가 다음날 오후 4시 출근 전까지 또 한번 연습실을 찾아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개인 생활이 없어졌어요. 소개팅은 꿈도 못 꾸고 있어요. 워낙 춤하고 거리가 멀게 살아서 남보다 몇 배는 더 연습이 필요하거든요. 특히 김규리 언니나 김영철 선생님 같은 연기자들은 확실히 표정 연기가 다르더라고요. 뉴스에서는 생글생글 웃다가 무대에서 생전 해본 적 없는 뇌쇄적인 표정을 짓자니 민망했어요.(웃음)”

● 전교 꼴등이 1등에 도전! 가능하겠죠?

박은지는 이번 도전을 “전교 꼴등이 1등에 도전하기”라고 표현했다. 그 만큼 쉽지 않고 무모한 도전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었다.

“춤은 잘 추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어요. 처음엔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내가 왜 못하는 것에 목숨 걸고 있나’ 자책했죠. 괜히 출연한다고 말했다 싶기도 했고요.”

그의 생각을 바꿔 준 것은 다름 아닌 ‘위대한 탄생’이었다.

“지금까지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 인정받으며 살아왔잖아요. 도전이라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문득 ‘댄싱 위드 더 스타’가 방송될 때 집에서 시청자가 되어 다른 출연자들을 보고 있으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주 간의 고민을 끝내고 시청자가 아닌 출연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 “잘 쌓아놨던 이미지 걱정? 그것도 ‘도전’”

출연을 결정하면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바로 이미지였다.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면서 잘 쌓아온 이미지를 예능 출연으로 한 순간에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박은지는 날씨 예보도, 예능도 잘하는 ‘만능 방송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첫 경연에서 탱고를 선보인 박은지는 이번에는 라틴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부상도 많이 호전돼 이번에는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콘셉트는 마릴린 먼로예요. 늘 생방송 뉴스에 익숙해서인지 지난 주 사전 녹화보다는 이번 주 첫 생방송이 너무 기대돼요. 지난번 의상은 너무 파격적이면 많이 놀라실까봐 조금 소심하게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과감해져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오래 오래 남아서 도전할 수 있게 문자 투표 해 주실 거죠?”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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