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은 유혹에…전재홍은 순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김기덕 감독, 후배 감독 대조적 평가
고지전·풍산개 개봉 앞두고 큰 논란

“(장훈은)자본주의의 유혹에 떠난 걸 안다.”

“(전재홍은)순수하고 깨끗하다.”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조연출로 영화 작업을 함께 했던 두 명의 후배 감독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더구나 그가 이런 발언을 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두 감독의 영화가 개봉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영화계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이처럼 절묘한 시점에 또 다시 논쟁의 불씨를 던졌다는 반응이다.

김기덕 감독은 3년 만에 제작한 영화 ‘풍산개’의 23일 개봉을 앞두고 8일 배급사 NEW를 통해 기획부터 영화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이 글에서 그는 자신의 조연출로 있다가 ‘풍산개’로 데뷔한 전재홍 감독을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소개하며 “아직 한국영화 현장은 신인감독에 대한 배려가 조금 아쉬운데 굉장한 고통 속에 외로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장훈 감독에게 내린 평가와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그는 불과 한 달 전인 5월 중순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자신의 영화 ‘아리랑’에서 “(장훈이)자본주의의 유혹에 떠난 걸 안다. 인생이 그런 것인데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하지만 그냥 떠난 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풍산개’와 ‘고지전’의 홍보 일정 역시 공교롭게도 맞물린다. ‘풍산개’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할 예정. 다음날인 14일에는 ‘고지전’이 7월27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작보고회를 연다. 두 행사에는 김기덕 감독이 지목한 전재홍, 장훈 감독이 각각 참석할 예정. 이들이 김 감독의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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