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피플] 손대식-박태윤 “최강 피부?…민낯 종결자는 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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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7시 00분


■ 톱스타 얼굴을 완성시키는 ‘기적의 손’…국내 첫 남성 듀오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박태윤

이효리의 ‘스모키’
김태희의 ‘물광’
남자 둘 손 거친 작품들

연예인 메이크업 특징?
사실 그런 건 없어요
두려움·소극적맘 버리면
얼굴이 확 피어납니다

“올해 새 브랜드 런칭…아담한 아틀리에도 차릴겁니다”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왼쪽) 씨와 손대식 씨. 그들은 인기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꼽힌다.
“올해 새 브랜드 런칭…아담한 아틀리에도 차릴겁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왼쪽) 씨와 손대식 씨. 그들은 인기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꼽힌다.
‘이효리·나르샤의 스모키 메이크업, 김태희·이민정의 물광 메이크업….’

일반 여성들이 메이크업에 대해 말할 때 기준점은 늘 스타다. 톱스타가 화보를 통해 선보인 메이크업은 곧 트렌드가 되고, 여성들에게 연예인 메이크업은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연예인 메이크업이 쉽고, 간편해지면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두 남자가 있었다. 국내 최초 남성 듀오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박태윤(37) 씨는 어렵고 사치스럽게 느껴졌던 연예인 메이크업을 일반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남주, 장미희, 정려원, 박정아, 이효리, 이미연 등 수많은 연예인을 트렌드 리더로 만든 ‘트렌드 메이커’ 손대식, 박태윤 씨의 안내로 메이크업의 세계를 탐방했다.

●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두 남자

손대식, 박태윤 씨는 연예계에서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남자들’로 통한다.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특수성 속에서도 여자들의 심리를 구석구석 잘 파악해 메이크업으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2008년 화장품 브랜드 엔프라니와 손잡고 론칭한 브랜드 SEP 시리즈는 3년 만에 800억 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다. 한 듯, 그렇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얼굴선은 입체적이고 피부는 실크처럼 고급스럽게 윤기가 흐르는 화장법. 두 사람이 ‘연예인 메이크업 일반화의 일등공신’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메이크업을 나누는 기준이 뭘까요? 연예인 메이크업이라고 다를 건 없어요. 단지 한국 사람들이 메이크업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거죠. 우리는 그 이분화한 뷰티의 수준부터 평준화시키자는 생각이 컸어요. 그리고 약간의 팁만 알려드렸을 뿐이에요.”(손대식)

박태윤·손대식 콤비가 피부미인으로 지목한 고소영. 스포츠동아DB
박태윤·손대식 콤비가 피부미인으로 지목한 고소영. 스포츠동아DB

● 트렌드를 만드는 두 사람, 최고의 친구이자 경쟁자

광주예고 출신인 두 사람은 경쟁자이기 이전에 친구다. 박태윤 씨는 대학교 때 의상 디자인을, 손대식 씨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메이크업에 입문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올랐다. 독립적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두 사람이 듀오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잖아요. 둘이 합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마다하는 게 더 이상하죠. 2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면서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아요. 그래서 서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죠.”(박태윤)

평소 연예인들을 꾸밈없는 민낯으로 만나는 두 사람에게 진짜 피부 미인이 누군지 묻자 고소영을 꼽았다.

“피부를 봐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어요.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죠. 특별한 시술도 하지 않았는데 각질도 거의 없더라고요. 바탕이 좋은 피부가 메이크업을 연출하기에도 좋아요. 윤은혜, 고현정도 얼굴살이 적당히 있으면서 피부가 좋아 아티스트가 원하는 메이크업을 100% 표현할 수 있어요.”

● 트렌드? 그것도 일종의 강요다

봄 메이크업 트렌드에 대해 묻자 두 사람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트렌드 메이커’라고 불리지만 트렌드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도 늘 트렌드를 좇지만 사실 트렌드라는 건 패션 사회가 강요하는 하나의 틀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마케팅이라 볼 수도 있고요. 파란 립스틱에 주황색 아이라이너를 하면 잘못된 건가요? 그냥 다르고 독특한 거지, 틀린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요즘의 트렌드는 하나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서 위험해보여요.”(박태윤)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시대에 구속받지 않는 자신만의 감각과 줏대가 필요해요. 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 신경을 쓰나요? 자신이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드세요.”(손대식)

● 올해 목표는 새 브랜드 론칭과 아담한 아틀리에

손대식과 박태윤은 올해 SEP 시즌 5를 끝으로 오롯이 두 사람의 노하우만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살롱의 형태를 띤 아담한 아틀리에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메이크업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뷰티 클래스를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챙길 수 있는 공간을 구상 중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슈에무라를 닮고 싶어요. 아름다운 메이크업은 아름다운 피부에서 시작한다는 철학도 우리와 닮았고요. 아티스트로서 무게감도 있으면서 도전적인 정신으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경우죠. 그처럼 우리도 메이크업계에 한 획을 그어야죠.”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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