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는 논란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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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7시 00분


‘톱 가수 서바이벌’ 1차 논란 이어
첫 탈락 김건모 재도전에 또 들썩
작가 김수현 “재도전이라니”일침

화제만큼이나 논란의 중심에 떠오른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화제만큼이나 논란의 중심에 떠오른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회를 더할수록 뜨거운 화제와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방송한 3회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탈락자 비호’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냉정한 서바이벌 형식을 취하겠다는 제작의도와 달리 첫 번째 탈락자인 가수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 제작진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6일 첫선을 보인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다. 정상급 가수 일곱 명을 모아두고 가창력으로 순위를 매기는 형식.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대결 무대에 오르는 과정이 시청자의 관심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론 ‘논란 제조기’라는 오명도 붙었다.

3회 방송 직후 논란이 된 건 첫 번째 탈락자로 결정된 가수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가 부여됐기 때문. 제작진은 방송 전 “가창력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가수들의 노래 실력에 대해 순위를 매기는 모습이 긴장을 줄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정작 첫 번째 관문부터 기획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자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나는 가수다’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면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는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방송 내용에 대한 의견이 활발히 오간다.

유명인들도 ‘나는 가수다’의 진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 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은 20일 방송 이후 트위터에 “재도전 소리가 나오면서 순간 이건 무슨 소리? 분장실에서 자기들끼리 의논할 때 하지 마! 깨끗이 받아들여! 그래야 건모가 건몬 거야! 결과는 재도전. 건모가 거모됐네”라는 글로 제작진에게 일침을 가했다.

제작진은 일단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 상태. 이미 녹화를 마친 이 내용은 27일에 방송한다.

아이러니한 상황은 ‘나는 가수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수록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욕하면서 본다’는 방송가 통념이 드라마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실현되는 셈이다. ‘나는 가수다’ 방송 전 4∼5%에 머물던 ‘우리들의 일밤’ 시청률은 20일에 11.8%(전국기준·AGB)까지 치솟았다.

사진제공|MBC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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