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컴백’ 놓고 KBS-YG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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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5일 07시 00분


“스페셜 요구” VS “두곡 무대 요청”

“특별대우 요구했다” VS “컴백무대라 두 곡 부르게 해달라고 했을 뿐”

엔터테인먼트계의 ‘큰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KBS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빅뱅의 컴백무대 때문이다.

2년3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빅뱅은 4일부터 방송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방송3사의 음악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먼저 금요일에 방송하는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빅뱅의 4집 타이틀곡인 ‘투나잇’이 ‘뮤직뱅크’의 1위 후보에 올랐는데도 불참을 선언 한 것.

이에 대해 KBS 2TV ‘뮤직뱅크’ 측은 “출연을 요청했지만, YG측이 거절했다”고 주장했고, YG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빅뱅이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자, 가요계 일각에서는 “YG측이 특별 무대를 요청했는데 KBS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 “빅뱅이 SBS에서 1시간짜리 컴백스페셜에 출연해 KBS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등의 소문이 불거졌다.

‘특별무대 요구’로 논란이 커지자 YG는 “특별무대가 아니라 컴백하는 가수들의 관례상 두 곡을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1위 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한 곡만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뮤직뱅크’는 대형 가수들의 컴백 무대는 두 세 곡 정도를 부르도록 배려했다. YG가 “상식 선에서 요청했는데 거절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관행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실 YG와 KBS의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왔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2010 KBS 가요축제’에서 KBS와 YG가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여 출연이 무산됐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

당시 YG는 ‘2010 KBS 가요대축제’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 가요상’을 시상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참하고 MBC와 SBS의 송년 프로그램에만 참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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