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리스트’ 진짜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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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7시 00분


연예인 남편 등 3명 연루설 솔솔
검찰 관련자 실명 거론 사실 부인
구속 기한 연장 공포 분위기 확산

연기자 김성민. 스포츠동아DB
연기자 김성민. 스포츠동아DB
검찰이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맞은 혐의로 구속된 연기자 김성민(사진)의 구속 기한을 연장하면서 연예계에 ‘김성민 리스트’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희준)는 13일 김성민의 구속기한을 10일 연장해 이달 말까지 수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보통 1차 수사를 10일 안에 마치지만 사건의 경중에 따라 구속기한을 한 회 연장해 수사를 이어가기도 한다.

따라서 구속기한 연장은 이번 사건이 김성민에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관련자들이 나올 가능성을 내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연예인이나 연예계 종사자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뒤숭숭하다. 이미 한 여자 연예인의 남편이 적발됐거나 3명의 관련자가 더 있다는 등 이야기들이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추가 적발 여부에 대한 공포가 조성되고 있다.

김성민이 1차 조사에서 마약과 관련된 여러 명의 이름을 밝혔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검거됐다는 의문이 제기된 이후 검찰이 보인 반응 역시 의혹을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검찰은 김성민이 관련자들의 실명을 거론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곧바로 구속기한을 연장해 추가 조사를 벌여 이 같은 공포 분위기는 한층 확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구속기한 연장은 김성민과 주변 조사를 위한 결정이다”면서도 수사 내용과 추가 적발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검찰은 사건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퍼지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여전히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김성민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며 “기자회견이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결과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성민은 3일 서울 역삼동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을 복용하고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다음날 구속됐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김성민이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도 추가로 적발하는 등 수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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