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권상우 환상적, 차인표+이수경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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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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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고새’ 얼굴이 반쪽이 됐네. 내가 아줌마 생각해서 보약 좀 지어왔지.”

27일 방송된 SBS 드라마 ‘대물’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배우 고현정 권상우가 함께 만들어냈다. ‘대물’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 두 명의 하모니가 순간 최고 시청률 29.04%(AGB닐슨미디어리서치·수도권 기준)로 이어진 것. 이 드라마 7, 8회의 평균 시청률은 각각 25.4%, 27.8%였다.

평균 시청률 30%에 접근하고 있는 ‘대물’의 분당 시청률 자료를 분석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과 등장 배우들의 대사, 배우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 다시 확인된 고현정의 힘

지난주 방송된 ‘대물’은 11표 차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서혜림(고현정)이 부패한 정치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작가에 이어 PD까지 교체된 데다 이전 6회까지와 달리 극적인 장면이 드물었다. 그럼에도 두 회 방영분에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들은 모두 평균 시청률을 상회했다. 특히 7회에서 고현정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홀로 각오를 다지는 장면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1.08%포인트 상승했다.

○ 고현정과 권상우의 시너지 효과

이 분석에서는 하도야 검사 역의 권상우와 고현정이 함께 등장할 때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7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장면이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8회에서 하도야가 갑작스럽게 서혜림의 집을 찾아 함께 떡볶이를 먹는 장면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1.1%포인트 상승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하도야가 서혜림을 항상 지켜보고 돌봐주면서 현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다”면서 “검사와 정치인이라는 두 사람이 부딪치면서 만들어내는 이상적인 정치 세계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 권상우의 재발견

시청률 분석에서 가장 주가가 오른 것은 권상우의 신이었다. 8회에서 부패한 정치권력에 본격적으로 맞서 싸우는 ‘꼴통’ 검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들은 30%가 넘는 분당 시청률을 보였다. 특히 그가 여당 대표를 소환해 심문하는 장면은 3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권상우가 맡은 하도야라는 인물은 앞뒤 재지 않고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검사로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며 “소년 같은 순진무구함과 함께 정의로운 검사의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오랜만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딱 맞는 역할을 만났다”고 말했다.

○ 아쉬운 차인표와 이수경

대통령을 꿈꾸는 야심 찬 정치인 강태산 역의 차인표와 정치인들 사이의 검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갤러리 관장 장세진 역을 맡은 이수경은 시청률 분석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8회 이수경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0.39∼0.71%포인트씩 떨어지며 시청률이 하강 곡선을 그렸다.

강태산과 장세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도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8회에서 “강 위원님과 저 이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 것인가요”라며 세진이 태산에게 기대는 장면은 예상과 달리 분당 시청률이 1.21%포인트 하락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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